한강 이북과 강원권 골프장이 가까워진다. 오는 7월 서울춘천고속도로 개통으로 수도권 북동부 골프장의 약점인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기 때문이다. 주말이나 휴가철이면 귀가길 정체부터 걱정해야 했던 46번 국도 주변 골프장은 오가기가 한결 수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체가 심한 남양주ㆍ구리 등의 구간을 통과할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들 지역 골프장의 회원권 가격도 덩달아 들썩이고 있다. 특히 서울춘천고속도로의 나들목에 인접한 마이다스밸리ㆍ프리스틴밸리ㆍ아난티클럽서울(옛 리츠칼튼) 등 경기 가평 지역 골프장은 1시간 가까이 통행시간이 단축된다. 올림픽대로와 만나는 서울 강동구 강일IC에서 서울춘천고속도로 설악(청평에서 명칭 변경)IC까지는 30㎞가 채 되지 않는다. 이들 골프장은 나들목에서 진입로까지 거리가 3~5㎞에 불과하다. 강촌IC와 그리 멀지 않은 엘리시안강촌(옛 강촌)과 제이드팰리스, 그리고 춘천IC 부근의 라데나(옛 춘천), 홍천의 대명비발디 등도 오가기가 수월해진다. 양주와 해비치ㆍ비전힐스 등 남양주권도 시간이 줄어든다. 포천과 가평 지역 역시 교통량이 분산되고 정체 구간을 피해 갈 수 있어 간접적인 시간거리 단축 혜택을 누리게 된다. 도로 인근 골프장의 회원권 가격은 계속 오름세다. 마이다스밸리의 경우 금융위기로 지난해 말 4억2,000만원으로 떨어졌던 시세가 최근 7억1,500만원을 호가해 6개월 새 3억원 가까운 상승폭을 기록했다. 아난티클럽서울은 도로개통 호재에다 대대적인 코스 및 클럽하우스 리노베이션이 맞물리면서 같은 기간 76% 올라 4억1,500만원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프리스틴밸리도 올 초 3억원대 초반이었지만 4억8,000만원으로 올랐다. 한강 이남에서는 평택~음성 고속도로 부분 개통으로 안성베네스트(옛 세븐힐스), 윈체스트, 안성, 천룡 등의 접근성이 좋아졌다. 이달 말 개통되는 서울~용인 고속도로는 기흥ㆍ리베라ㆍ프라자ㆍ한원 등 용인 남부 지역 골프장의 통행시간을 줄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도로망 확충은 회원권 투자 측면에서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송용권 에이스회원권거래소 전략기획실장은 “불황기에는 이미 검증된 회원권에 대한 문의가 많다”면서 “가격보다는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골프장 가운데 리노베이션이나 도로개통 등 종목별 호재를 고려하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