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콤이 자회사인 파워콤의 가치를 두고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한화증권은 3일 “파워콤이 본격적으로 초고속 인터넷 소매영업에 진출하면서 지분법 부문은 그동안의 흑자에서 적자로 반전됐다”며 “4ㆍ4분기에는 평가손실 규모가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화증권은 이와 함께 오는 2006년 이후 파워콤의 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데이콤의 목표주가를 기존 1만6,500원에서 1만5,500원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전날 분기별 사상최대의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고려하면 이례적인 평가다. 데이콤은 보유하고 있는 가입자를 점진적으로 파워콤으로 이관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데이콤에서는 초고속 인터넷 관련 마케팅 비용이 감소하는 효과가 있지만 반대로 매출도 줄어들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조철우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3ㆍ4분기 파워콤의 실적 둔화에 따라 데이콤에 24억원의 지분법 평가손실이 반영됐다”며 “향후에도 가입자 확보를 위한 마케팅 강화 및 네트워크 추가 투자가 불가피해 실적이 둔화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데이콤의 영업외수지도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도 파워콤으로 인해 영업외수지가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양종인 한국증권 애널리스트는 “파워콤의 손익 추이가 데이콤 수익에 중요 변수”라며 “지난 1ㆍ4분기, 2ㆍ4분기에 호전됐던 파워콤의 수익성이 3ㆍ4분기에 크게 악화됐다”고 말했다. 양 애널리스트는 파워콤의 이익이 부진해 데이콤의 지분가치를 기존 6,438억원에서 5,713억원으로 대폭 낮춰 잡으며 목표주가도 1만5,800원에서 1만5,1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우리투자증권은 그러나 통신산업의 유무선 결합서비스를 앞두고 있어 파워콤의 가치가 점차 부각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승교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데이콤만의 펀더멘털로 본다면 적정주가는 1만1,700원수준”이라며 “향후 2~3년 이내 통신산업은 유무선 결합 서비스가 빨라질 것이고 이 경우 파워콤을 보유한 데이콤의 가치가 재평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빠르게 개선되는 재무구조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지난해 130%였던 순부채비율은 올해 66%, 내년엔 20%대로 떨어질 것으로 우리투자증권은 전망했다. 양 애널리스트는 “재무구조가 양호하면 KT와 함께 양대 유선통신업체로 부상할 수 있다”며 “이 경우 LG그룹의 전략에 따라 매각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