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쉽게푸는 경제와 주가] 엔화 약세

설 연휴후 주식투자자들은 예기치 못한 일본 엔화약세때문에 주가가 떨어져 냉가슴을 앓아야 했다.「엔화 약세」란 국제금융시장에서 엔화 가치가 떨어지는 것을 말한다. 예컨데 미국돈 1달러와 일본돈 110엔이 서로 맞교환되다가 이제는 미국돈 1달러와 일본돈 120엔이 맞교환되기 시작한 현상을 말한다. 1달러와 바꾸어지는 엔화 액수가 많아지는 경우를 엔화약세(그만큼 달러화 가치는 오르고 엔화 가치는 떨어졌으므로)라고 부르고 반대일 때 엔화강세라고 한다. 이같은 엔화약세가 왜 우리나라 증시에 영향을 미치는것일까. 우리나라가 외환위기때 경험한 원화환율의 급등(급격한 원화가치 하락=원화약세=달러강세)을 생각해보자. 당시 원화약세로 온국민이 불안에 몸을 떨었지만 수출업자들만은 휘파람을 불었다. 자동차 1대를 미국에 1만달러에 팔고 이돈을 국내에 들여오면 「1달러=900원」인 시절에는 900만원을 손에 쥘수 있었다. 하지만 원화약세로 「1달러=1,500원」이 되면 똑같은 자동차 1대를 팔고 손에 1,500만원을 쥐게된다. 미국에 자동차를 더 팔기 위해 차값을 8,000달러로 낮추더라도 손에 쥐는 돈은 「8,000X1,500」인 1,200만원이 된다. 달러화로 표시되는 현지 수출 가격을 낮추고도 본사에서는 더 많은 수익을 올릴수 있다. 이른바 환율변동으로 인한 수출 경쟁력강화현상이다. 환율약세폭이 클수록 수출경쟁력 강화효과도 커진다. 이경우 미국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일본차나 유럽차 메이커들은 한국차에 시장을 빼앗겨 고전을 하게된다. 일본엔화가 약세를 보이면 거꾸로 일본 업체와 미국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우리 수출업체들이 고전을 하게된다. 최근 엔화약세가 우리 증시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친 것은 바로 우리기업들의 수출경쟁력 약화현상이 예견됐기 때문이다. 한편 우리 원화 환율은 미국달러화에 연계되어있기 때문에 엔화가 달러화에 대해 약세(달러강세)를 보일때 우리 원화가치는 달러화와 같은 방향(엔화에 대한 원화가치 상승)으로 움직이게 된다. 엔화에 대해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 일본으로 수출하는 우리 상품의 경쟁력도 떨어진다. 미국시장과 일본 시장을 동시에 잃게되는 경우다. 이에따라 정부는 엔화 대비 원화가치가 변하지 않게 원화의 달러대비 환율을 상향유도(예컨데 1달러 1,100원에서 1,150원으로)한다는 방침이다. 이경우 수출경쟁력은 보전이 되겠지만 우리증시에 들어와 있는 외국인 투자자금은 원·달러 환율 인상을 예견하고 우리증시를 떠날수 있어 새로운 불안요인이 된다. 일종의 딜레머다. 어찌됐든 엔화환율을 잘 살펴야 주가가 보인다. 【우원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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