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전자업계 '짝퉁과의 전쟁' 확산

"모조품을 색출하라"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해외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는 전자업계가 `짝퉁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해외시장에서의 브랜드 이미지가 높아지면서 상표와 디자인을 그대로 도용하거나 본뜬 모조품이 활개를 치고 있는 것. 13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닉스반도체는 최근 인도에서 자사의 로고를 본뜬 저가의 반도체칩 모조품이 기승을 부리자 현지에서 고객사들을 상대로 교육을 실시했다. 하이닉스는 교육을 통해 로고의 모양이나 가짜 제품 식별법 등을 상세히 설명하고 모조품에 속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줄 것을 당부했다. 하이닉스는 현지에서 모조품 제조업체 등을 상대로 법적 조치를 강구하는 한편인도뿐 아니라 모조품이 확산되고 있는 중국시장에서도 이에 대한 대응 조치를 취할방침이다. LG전자는 최근 중동의 이라크나 아랍에미리트 등에서 에어컨 등에 브랜드를 도용하는 모조품이 급증하자 특허센터와 법무팀을 중심으로 `LG 에어컨 모방 특별대책반'을 구성하고 현지 세관과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다. LG전자는 또 모조품을 취급하는 딜러들에게 경고장을 발송하고 소비자들에게도이에 대한 홍보.광고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LG전자는 앞서 중국 신페이(新飛.Xinfei)사를 상대로 베이징(北京) 인민법원에3면 입체 냉방 디자인 도용에 대한 소송을 제기해 로열티를 받아냈으며, 현지 갈란츠사에 전자레인지 센서기술의 무단 도용에 관한 경고장을 발송하기도 했다. LG전자는 특허협상권 및 법적 대응력을 강화하기 위해 오는 2007년까지 특허전담인력을 현재의 2배인 300명으로 늘리고 법무전담인력도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삼성전자도 중국에서 삼성 브랜드를 모방한 휴대폰이 등장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이 제품은 브랜드 로고가 비슷할 뿐 아니라 디자인도 흡사해 삼성 휴대폰으로 착각하기 쉬우며 가격은 정품의 절반 수준에 불과해 삼성의 브랜드 이미지에타격을 주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브랜드 이미지 수호를 위해 법적 대응 등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같은 짝퉁에 대한 대응을 위해서는 업체 스스로 현지 시장을 조사해모조품 제조업체를 색출하고 법적 조치를 취해야 하는 등 인력과 비용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모조품 근절에 애를 먹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지에서 특허도 등록하고 교육도 실시하고는 있지만 우후죽순격으로 나타나는 짝퉁을 근절하기는 매우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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