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CEO 칼럼] 지속성장 이끄는 자율경영


보통 기업 경영상 조직관리는 체계적인 통제 안에서 이뤄진다. 기업 입장에서 많은 인원을 관리하기에 손쉽고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빠르게 변하고 있는 오늘날의 경영환경 속에서 고객과 조직원들의 요구가 다변화됨에 따라 보다 효율적이고 유연한 조직의 필요성이 부각되기 시작했다. 통제를 바탕으로 한 조직관리는 더 이상 큰 힘을 발휘하기 힘든 상황에 놓인 것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업과 조직원이 영속적으로 성장해나갈 수 있는 기존과 다른 차원의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 필요한데 자율경영으로 이 부분을 해소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급변하는 환경 변화에 보다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한 방법이 바로 자율경영이다. 자율경영은 구성원의 잠재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일부 권한과 책임을 조직원에게 맡기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이러한 방식은 정보기술(IT)ㆍ통신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글로벌 경영환경 변화에 빠른 적응을 목표로 하며 기업과 조직원의 공존을 바탕으로 지속 성장하기 위한 최적화된 방식으로 여겨진다.

직원에 동기부여 업무 효율성 높여


조직원에게 자율성을 부여함으로써 얻게 되는 이익은 다양하다. 회사의 규율은 때때로 일의 연속성 측면에서 비효율적이고 전략적이지 못한 상황들을 발생시키는데 이때 자율권은 필요한 모든 재원의 효과적인 분배와 활용을 보장해 업무의 질적 향상을 유도한다. 갑작스런 비즈니스 상황에서 빠른 의사결정으로 유연한 대처 또한 가능해 대외 신뢰도 상승과 경쟁력 제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구성원들의 책임감 강화로 업무 수행에 대한 동기부여가 원활히 이뤄져 개인의 경쟁력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처럼 자율경영은 조직원과 함께 지속 성장이 가능한 기업을 만들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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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경영을 실시하는 대표적인 국내 기업 가운데 한곳이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제니퍼소프트다. 제니퍼소프트의 직원들은 근무시간 중에도 회사 내 카페와 수영장 시설을 자유롭게 이용하고 언제, 어디서 일하든 1일 7시간, 주 35시간의 기본적인 원칙만 지키면 된다. 이렇게 자율성을 최대로 보장한 자율경영 실천으로 국내 애플리케이션 성능 관리(APM) 시장점유율 70%를 차지하고 있다.

자율권 보장은 기업의 금전적 가치 창출을 넘어 기업과 조직원의 성장 도모를 목표로 한다. 태평양물산 역시 기업과 구성원이 함께 상생하며 발전할 수 있는 유연한 환경을 제공해주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업무 연속성을 방해하지 않는 탄력적 점심시간 운용, 근로의욕 고취를 위한 여자휴게실 마련,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사내방송 등이 자율경영이라는 큰 틀 안에서 다양하게 운용되고 있다. 매년 직원채용이 급속히 늘어나는 규모적 성장을 할 수 있었던 이유도 직원들의 자율성을 강조한 덕분이다.

노사 공영 위한 관리체계 필요

많은 기업들이 규율을 바탕으로 한 일방적인 조직관리 방법을 고수해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급속도로 변하고 있는 경영환경은 자율경영이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말하고 있다. 자율 보장으로 인한 조직원과 기업의 동반성장이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어낸다는 것은 앞서 언급한 예 이외에도 많은 기업들의 사례에서 증명되고 있다. 이런 흐름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관리하고 체계를 만들어야만 기업이 성장할 수 있다는 기존의 경영상식에서 벗어나는 것이 중요하다. 대신 조직원들을 믿고 자율성을 존중하는 마인드가 필요하며 이를 통해 기업과 직원 모두가 성장을 향해 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이렇게 대한민국의 기업들이 자율경영이라는 대원칙을 바탕으로 한 조직관리로 각 산업을 주도하는 리더의 자리에 올라서는 것은 물론 지속 성장하는 기업으로 인정받는 그 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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