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이통업계, 연말연시 보조금 경쟁 '비상'

수능.방학.성탄절.개학 앞두고 가입자 쟁탈전<br>이동통신사들, 보조금 대비 자금 확보 비상

"휴대전화를 새로 장만하려면 연말연시를 기다려라" 통신업계에 전해오는 통설이다. 연말연시는 불법 단말기 보조금이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휴대전화 가입자를 유혹하는 계절이기 때문이다. 1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는 23일 대입 수학능력 시험이 끝나는 것을 계기로 본격적인 연말연시 마케팅에 불을 댕긴다. 수능에 이어 방학과 크리스마스가 이어지고 새해로 넘어가면 개학을 앞두고 청소년들의 휴대전화 가입이 크게 늘어난다. 이통사들은 가입자를 유인할 만한 마땅한 `킬러 애플리케이션(인기 서비스)'을내놓지 못하는 터라 법으로 금지된 보조금을 내세운다. 더구나 가입자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상황에서 이번 연말연시 마케팅은 경쟁사의 `가입자 빼오기' 양상을 나타내면서 더욱 혼탁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동통신사들은 연말연시 단말기 보조금 경쟁에 대비해 자금 확보에비상을 걸어놓고 있다. LG텔레콤 관계자는 "보조금을 앞세운 마케팅이 본격화되면 자금력이 충분치 못한 후발사업자는 혹독한 시련을 겪는다"며 벌써부터 걱정을 쏟아 놓았다. 통상 월 200억원 가량의 흑자를 내던 이 회사는 지난 1월 처음으로 적자를 냈다. 가입자 이탈을 방어하기 위해 경쟁사와 함께 보조금을 썼기 때문이다. 이통3사의 보조금 경쟁에 KTF 단말기 재판매를 하고 있는 KT도 가세한다. KT의 단말기 재판매는 통상 1∼3월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이동통신 시장은4파전으로 확대된다. 업계의 관계자는 "KT는 연초에 가입자를 유치해야 연간 매출 목표를 맞출 수 있기 때문에 통상 1∼3월 휴대전화 재판매 사업에 역량을 집중한다"고 말했다. 단말기 보조금을 금지하고 있는 전기통신사업법이 내년 3월부터는 3년이상 장기가입자에게 보조금 지금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개정되는 것도 단말기 보조금 경쟁을더욱 부추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업계의 관계자는 "국회에서는 단말기 보조금의 완전허용 논의도 나오고 정보통신부도 단말기 보조금 금지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과거 단말기 보조금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점점 없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SK텔레콤이 월 1천원 받던 발신번호표시서비스(CID)를 무료로 전환하면서 CID무료화를 마케팅에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여 이동통신 시장은 더욱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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