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와 액정표시장치(LCD) 등의 수출 회복에 힘입어 이달 수출 감소율이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관세청은 지난 1일부터 20일까지 이뤄진 수출이 전년 동기보다 10.0% 감소한 204억6,2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21일 밝혔다.
같은 기간 수입은 33.4% 감소한 193억9,100만달러로 무역수지는 10억7,1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수출 감소율은 월간 기준으로 지난해 11월 수출이 줄어들기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수출은 올 1월 34.5%까지 감소했으나 이후 점차 회복돼 -20% 내외의 감소율을 유지해왔다. 수출과 수입을 합한 총 교역액은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 수출이 이달 들어 전년 동기보다 37.4% 증가했다. 액정디바이스(25.7%), 선박(1.6%) 수출의 증가세도 돋보였다. 특히 자동차 수출은 전달에 비해 141.7% 늘었다.
반면 석유제품(-46.7%), 철강제품(-35.4%), 무선통신기기(-28.6%) 등은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의감소세를 보였다.
수입은 알루미늄 수입이 전년 동기보다 4.9% 늘어난 것을 제외하고 대부분 감소했다. 원유(-48.6%)와 가스(-51.9%), 석탄(-35.7%) 등 에너지 수입 감소세가 컸다. 반도체는 55.8%, 기계·기기는 19.4 각각 줄었다.
관세청은 이 같은 추세로 볼 때 이달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10∼12% 감소한 335억달러, 수입은 26∼28% 줄어든 290억달러로 무역수지는 45억달러 안팎의 흑자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관세청의 한 관계자는 "선박과 자동차 등 주력 수출품목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소비재 원자재 수입도 전달보다 증가하고 있다"며 "유가와 환율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달 30억달러 안팎의 무역수지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