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환시장 덮은 '불확실성 공포'

美구제금융등 호재에도 환율폭등…장중 1,200원 돌파<br>코스피 19P빠져 1,456…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하락세

외환시장 덮은 '불확실성 공포' 美구제금융등 호재에도 환율폭등…장중 1,200원 돌파코스피 19P빠져 1,456…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하락세 홍준석 기자 jshong@sed.co.kr 유병온기자 rocinante@sed.co.kr 미국 구제금융법안이 타결되는 날 한국 금융시장에는 날벼락이 떨어졌다. 달러 고갈이 외화자금시장에 이어 현물환시장까지 강타하며 원ㆍ달러 환율은 장중 1,200원까지 폭등, 환란 당시와 같은 불안감이 엄습했다. 이에 따라 주가도 1,450선으로 크게 밀리고 금융기관의 신용 리스크가 고조되는 등 외화유동성에 대한 불확실성의 공포가 금융시장을 덮친 하루였다. 2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지난주 말보다 달러당 28원30전 급등한 1,188원80전으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04년 1월5일의 1,192원 이후 4년9개월 만에 최고치다. 장 시작부터 급등한 환율은 당국의 소극적 개입에 아랑곳없이 치솟다가 장중 1,200원선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장 막판 20억달러로 추정되는 당국의 대규모 개입물량이 쏟아지며 상승폭을 줄였다. 시장 참가자들은 수급공백 속에 수출보험공사의 5억달러 규모의 환헤지용 매수와 수입업체의 결제수요가 몰리면서 소액주문으로도 환율이 급등했다고 전했다. 특히 미 구제금융안이 통과되더라도 국내 '돈맥 경화'가 해소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또 자금운용 보수화 등에 따른 자금경색 우려가 높아지는 등 달러 기근에 대한 불안심리가 금융시장을 관통하고 있는 점이 공포감을 키우는 주원인으로 지적됐다. 실제 국내 신용 리스크의 척도인 각종 신용 스프레드는 9월 초 금융위기설이 최고조에 달했던 시점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올라가고 있다. 박상현 HI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달러 부족으로 미국 내 신용위기보다 국내 신용위기를 더욱 걱정해야 할 상황"이라며 "국내 신용경색 리스크가 높아지면서 금융상황이 크게 개선될 여지는 낮아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외화유동성 부족 우려는 진정세를 보였던 외화자금시장에 다시 찬물을 끼얹었다. 이날 외환스와프시장에서 현물환율과 선물환율 간 차이인 스와프포인트 1개월물은 -4원으로 지난주 말보다 2원50전 떨어지면서 달러부족에 대한 불안감을 키웠다. 국내증시도 환율불안으로 휘청거렸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19.97포인트(1.35%) 떨어진 1,456.36포인트로 거래를 마쳐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환율급등에 따른 금융불안으로 기관들은 사상 두번째로 많은 7,638억원어치의 순매도 물량을 쏟아냈다. 특히 투신권에서 5,874억원의 순매도를 보이며 지수하락을 견인했으며 연기금 역시 330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이며 최근 19거래일 연속 순매수에 마침표를 찍었다. 아시아 주요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벨기에와 네덜란드 및 룩셈부르크 정부가 역내 주요 은행인 포르티스를 구제하기 위해 긴급 구제금융을 투입하기로 하는 등 미국발 금융위기가 유럽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중국증시가 국경절로 휴장한 가운데 일본 닛케이지수는 149.55포인트(1.26%) 하락한 1만1,743.61포인트로 마감했으며 홍콩과 인도 증시도 4%가량 하락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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