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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렛패커드(HP)에서 쫓겨난 칼리 피오리나(51)가 정보통신(IT) 업계에 복귀한다. 뉴욕타임스는 27일(현지시간) 피오리나 전 HP 최고경영자(CEO)가 세계적인 정보보안업체인 사이버트러스트 이사회에 합류, 본격적으로 ‘IT 여제(女帝)’의 명성을 되찾는 작업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지난 2월 HP에서 경질된 이후 피오리나는 정보 보안 분야에 관심이 있다고 지인들에게 밝혀왔으며, 이들의 주선으로 올 여름 사이버트러스트 측과 몇 차례 접촉한 이후 이사직 요청을 받아들였다. 사이버트러스트의 존 C 베커 CEO는 “우리는 대형 컴퓨터 업체에 보안 관련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피오리나는 대기업의 CEO 직을 맡아온 만큼 우리가 관심을 가지는 분야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 것”이라며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또 “피오리나의 인맥과 경험을 활용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피오리나는 1999년 세계적인 IT 기업인 HP의 CEO를 맡아 거침없는 경영 행보를 보이면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자리에 수차례 오르기도 했으나 지난 2002년 190억달러를 들여 컴팩컴퓨터를 인수한 이후 약속했던 실적을 올리지 못하자 올 2월 전격 퇴출당했다. 이후 피오리나는 대학 강연 등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으나 한 대학 강연 도중 “나는 이력서를 작성하고 있으며 면접용 정장도 한벌 준비했다”는 농담을 통해 재기의 의지를 비추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