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특별기고] '그린파트너십' 동참하자

요즘 이른바 ‘샹그릴라(Shangri-La)’ 신드롬이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다. 샹그릴라는 평생 늙지 않고 영원한 젊음을 누릴 수 있다는 꿈의 낙원으로 1930년대 제임스 힐턴의 ‘잃어버린 지평선’이라는 소설에 처음 등장한 가공의 공간이다. 나이가 들수록 젊어 보이고 싶은 여성들의 욕구가 분출되면서 ‘아줌마 패션’을 거부하는 중년 여성들의 입맛에 맞춘 의류, 화장품, 속옷 트렌드가 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트렌드를 맞추지 못한 업체는 매출 감소 타격을 입을 게 뻔하다. 환경경쟁력은 선택 아닌 필수 이처럼 급변하는 소비자의 기호는 ‘시장의 압력’으로 작용, 기업의 명운을 좌우하고 있다. 이런 변화의 큰 물줄기 중의 하나가 바로 제품의 친환경성이다. 자신에게도 좋고 환경에도 좋은 제품을 추구하는 이른바 ‘윤리적인 소비자들’로 인해 많은 기업이 연구개발 단계에서부터 성능 향상과 환경성 제고를 모두 만족하는 제품을 내놓으려 경쟁하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친환경제품으로 탄탄한 명성을 쌓은 중소 브랜드가 새로운 시장 흐름을 주도하며 비싼 값으로 다국적 대기업에 인수되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친환경제품시장이 꾸준한 성장세이기에 이들 대기업들은 친환경 이미지를 갖고 있는 브랜드를 인수함으로써 프리미엄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는 전략이다. 이처럼 환경과 경제는 이제 이율배반적, 또는 양자택일적 대립 관계가 아니다. 자원 및 에너지 고갈, 그리고 심각한 환경 문제 앞에서 기업에 ‘환경경쟁력’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 과제인 것이다. 특히 최근 환경 문제를 무역장벽화하려는 움직임이 선진국을 중심으로 가시화되고 있어 환경경쟁력은 기업경쟁력의 핵심 요소가 되고 있다. 올해 7월부터 유럽연합(EU)은 전자제품 속 6대 중금속 포함 제품의 역내 통관을 금지할 예정이다. 국내 굴지의 기업들도 이 문제에 대해 사운을 걸고 대비하고 있지만 문제는 환경 규제 대응이 개별 기업 단위의 능력을 넘어서는 사안이라는 점이다. 우리가 알다시피 전자ㆍ자동차 등 수많은 부품이 필요한 업종에는 당연히 다수의 부품 협력 업체들이 존재한다. 따라서 국제환경규제에 대해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 협력 업체들 하나하나가 함께 대비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나 규모가 작은 중소업체의 경우 이런 문제에 혼자 힘으로 대응하는 것은 역부족이다. 이런 맥락에서 정부의 정책적 지원하에 산업계가 현재 추진 중인 ‘대ㆍ중소기업 그린파트너십’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신뢰를 바탕으로 동반자 관계에 있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정보를 교류하고 노하우를 전수하면서 청정생산 기술 보급, 환경경영 도입 등을 진행한다면 다른 어떤 방법보다 효과가 매우 클 것임은 자명하다. 대기업은 부품업체의 환경경영 능력 향상으로 양질의 환경친화적 부품을 공급받을 수 있고 중소기업은 제품의 환경성 강화를 통해 모기업의 그린구매전략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산업자원부는 자동차ㆍ전기전자ㆍ화학ㆍ제철ㆍ제지ㆍ식품 등의 제반 영역에서 지난 수년 동안 대기업과 협력업체간 상생협력의 자발적 추진을 위해 시범사업을 추진해왔다. 대기업·中企규제 공동대응을 그 결과 중견 협력업체들이 모기업의 환경경영시스템을 전수받고, 국제사회의 유해물질 사용 규제 등의 요구에 적절히 대응하는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갖추게 됐다. 이제는 이러한 성과를 타 협력업체 및 보다 영세한 하위 협력업체로 확산시키는 과제가 남아 있다. 상생협력은 쌍방향적 관계이다. 그래서 어느 한쪽이 다른 한쪽을 일방적으로 돕는 것으로는 실질적 상생 관계 형성이 불가능하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양쪽이 모두 적극적으로 참여해 시장에서 경쟁력 제고를 위해 함께 노력하는 선진화된 기업협력문화가 우리에게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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