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전주교도소에서 탈옥한 최병국(29)이 12일 대전에서 여성을 차량으로 납치했다가 풀어줘 경찰이 추적에 나섰다.
최씨는 이날 오후 10시30분께 대전시 대덕구 중리동 모 여관 앞에서 차 배달을주문, 다방 여종업원 A씨가 여관 앞에 도착하자 대학교 신분증을 보여주며 "대학생인데 학교 술자리 모임에 같이 가자"며 A씨를 검은색 코란도 승합차에 태웠다.
이후 최씨는 차량을 타고 이날 오후 11시께 대전시 서구 모 대학교 주차장에 도착, 2시간 가량 A씨와 함께 차량에 있다가 13일 오전 1시30분께 대전시 유성구 만년교 부근에서 A씨의 휴대전화를 빼앗은 뒤 A씨를 노상에 내려놓고 달아났다.
다방여종업원 A씨는 "자신은 징역 4년을 선고받고 1년간 복역하다 탈옥한 사람으로 오후에 다시 만나자며 풀어줬다"며 "풀려난 뒤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대전권 5개 경찰서 형사 등 1천500명을 동원, 고속도로 나들목과 시내 곳곳에서 검문검색을 벌이고 있으나 아직 최씨를 잡지 못하고 있다.
납치 당시 최씨는 연한 연두색 줄무늬색으로 된 반팔 면티셔츠와 감색츄리닝을입었으며 흰색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 범행에 사용된 코란도 차량은 12일 오후 대전시 유성구 모 대학교에서 훔친 것으로 이 대학 대학원생(25)의 차량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최씨가 고향인 대전에 아직까지 머물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범인이 은신할 만한 주차장, 숙박업소, 찜질방, 공사현장 등과주요 고속도로 나들목과 국도에서 검문 검색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씨는 지난 11일 낮 12시께 전주시 평화동 전주교도소를 탈옥, 택시를 타고 경부고속도로 신탄진휴게소까지 간 뒤 대전으로 잠입해 오후 2-3시 사이에 친구와 동생을 만난 뒤 잠적했었다.
(대전=연합뉴스) 성혜미 노재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