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창투사 엇갈린 '빛과 그림자'

제조 벤처기업들이 직접 지분 출자한 창투사를 잇따라 정리하고 있는 가운데 영화, 음반 등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은 창투사를 새로 설립하거나 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어 대조를 보이고 있다.제조 벤처기업들은 지난 2000년 잇따른 증자와 주식발행초과금 등을 이용해 창투사를 설립했지만 최근 경기불황이 이어지면서 인원정리와 함께 사업구조조정 일환으로 이전에 투자한 창투사를 청산하거나 창투 업무에서 아예 손을 떼고 있다. 차량고장 진단기를 생산하는 네스테크는 지난 2000년 마일스톤창업투자를 설립하고 44% 가량 지분을 투자했지만 최근 중기청에 사업권을 반납, 창투 업무를 중단했다. 회사관계자는 "마일스톤창투는 보수적인 투자로 매년 순익을 내는 우량 창투사였지만 본업에 전념하기 위해 주주들의 동의를 얻어 청산과정을 밟고 있다"며 "투자금액과 이익분을 회수해 중국시장 진출과 신제품 개발에 투자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마일스톤창투를 매각하는 방안도 강구했지만 벤처투자 여건이 악화되고 있는데다 합당한 가격을 제시하는 데가 없어 청산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이다. 멀티미디어 통신장비를 생산하는 자네트시스템도 KIT창업투자에 대해 2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지난달 25일 중기청에 등록증을 자진 반납하고 등록을 말소했다. 경영환경이 악화되고 유동자금이 부족한 상태에서 사업전환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기청 벤처진흥과 관계자는 "올들어 창투업무 반납건은 20개를 넘어서고 있으며 이는 지난해의 6건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난 것"이라며 "경쟁력 없는 창투사들이 시장에서 자연도태되거나 합병 등을 통해 대형화를 모색하고 있는 회사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영화, 음반 등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은 창투와 직접투자 업무를 활발히 전개하고 있어 대조를 보인다. 대영에이브이는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전문 투자하는 창투사(가칭 대영인베스트먼트)를 이달말 설립한다. 최근 700만달러 규모의 해외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해 투자유치에 성공했고 이 자금을 신규사업에 투자할 방침이다. 자본금 100억원 규모로 설립될 신설 창투사는 영화, 음반 등 문화관련 사업에만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로커스는 기업을 분할해 지분출자 업체를 관리하는 지주회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24%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플래너스를 통해 영화, 음반, 온라인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데 지주회사가 설립되면 플래너스를 포함한 관계사나 자회사를 종합관리하게 된다. 서정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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