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12월 결산] 상장사 사상최대 적자

 - 작년 12조1,464억… 은행이 11조 -12월 결산법인들은 지난해 환율상승에 따른 수출호조 등으로 매출은 증가했지만 금융비용 급증 등 국제통화기금(IMF) 체제에 따른 충격으로 사상최대의 적자를 기록, 채산성이 크게 악화되는 「속빈 강정」격의 경영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증권거래소가 12월 결산법인 587개사 중 지난 13일까지 결산실적 자료를 제출한 459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순이익이 12조1,464억원 적자를 기록, 전년보다 적자규모가 8조9,948억원이나 증가해 기업들의 정상적인 경영활동이 내수경기 침체와 잇단 부도 등으로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총적자규모 가운데 90%가 넘는 11조원이 은행에서 발생, 은행들이 사상최대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IMF체제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잇단 기업부도로 인해 부실여신이 급격히 늘어났기 때문이다. 매출액은 전년보다 14.7% 늘어난 475조7,65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90년대들어 지속적으로 이어졌던 연평균 매출액 성장률 18~20% 수준을 밑도는 것이다. 증권거래소는 『수출이 호조를 보인 것은 사실이지만 수출단가가 많이 떨어지는 바람에 기업들의 채산성 확보가 어려워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평가된다』며 『IMF 체제로 기업경영이 대단히 힘들었음을 입증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매출액 부문에서는 연초 금수출을 대행, 실적이 크게 늘어난 대우가 36조8,940억원을 기록, 삼성물산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당기순이익에서는 한국전력이 97년보다 5,411억원이나 증가한 1조1,017억원으로 계속 1위를 지켰다. 【임석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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