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난으로 수학여행.운동회 줄줄이 취소

09/15(화) 07:01 경제난으로 수학여행이나 운동회를 취소하는 학교가 늘고 있다. 15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시내 2백78개 고교 가운데 이날 현재 수학여행을 계획하고 있거나 이미 다녀온 학교는 78%인 1백96개에 그치고 있다. 이는 지난해 92%인 2백55개 고교가 수학여행을 실시한데 비해 59개교가 줄어든것이다. 더구나 지난해까지만 해도 학생들의 수학여행 참가율이 1백%에 육박했던 반면올들어서는 수학여행을 기피하는 학생들이 증가하면서 1백68개교가 수학여행을 실시한 1학기의 경우 수학여행에 불참한 학생도 9.1%에 달했다. 특히 일반계 주간고교에 비해 상대적으로 학부모들의 가정형편이 어려운 실업계나 야간고교의 경우 수학여행을 취소한 학교가 많았으며 학생들의 참가율도 상대적으로 낮았다. S여상의 경우 당초 9월중에 3박4일 일정으로 경주로 수학여행을 다녀올 계획이었으나 취소했다. 수학여행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초등학교가 주로 가을에 연례적으로 실시하는 운동회를 취소하는 학교도 늘고 있다. 시교육청이 파악한 자료에 따르면 5백27개 시내 초등학교 가운데 22%인 1백14개학교가 가을운동회를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이처럼 수학여행과 운동회를 취소하는 학교가 늘고 있는 것은 극심한 경기침체로 학생들의 가정형편이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서울지역 고교들이 가장 보편적으로 택하고 있는 3박4일 코스의 경주 수학여행을 경우 학생 1인당 9만원 가량을 부담해야 하며 초등학교 가을운동회는 규모에 따라 학교별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학생 1인당 3만∼4만원이란 만만찮은 경비가 필요하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지난해 IMF 사태가 터지기 전까지만 해도 학부모나 학교가수학여행이나 운동회를 수업의 하나로 생각했으나 경제난이 악화되면서 `수학여행이나 운동회는 굳이 하지 않아도 된다'는 식으로 인식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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