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형제-한여자 삼각관계 유쾌한 로맨틱 코미디

뮤지컬 리뷰 '폴인러브'


한 여자와 두 남자의 삼각관계. 결혼을 앞두고 벌어지는 적당히 유쾌한 소동. 결론은 깔끔한 해피엔딩. 뮤지컬 ‘프로듀서스’에서 주인공 ‘레오’ 역을 멋지게 소화하며 뮤지컬 스타 대열에 올라선 그룹 ‘야다’ 출신의 ‘꽃미남’ 김다현의 캐스팅까지. 영화 ‘친구’와 ‘말아톤’의 제작사인 시네라인-투의 첫 뮤지컬 작품인 폴인러브는 로맨틱 코미디의 전형을 충실하게 따른다. 폴인러브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지난 2004년 국내 무대에 올려진 뒤 롱런하고 있는 미국산 로맨틱 코미디 뮤지컬 흥행작 ‘아이러브유’와 어쩐지 닮았다. 혈기왕성한 청춘남녀부터 백발이 성성한 노부부까지, 세대별 다양한 사랑 이야기를 그린 옴니버스 뮤지컬 아이러브유의 한 장면을 뽑아내 부풀려 놓은 듯하다. 세상 어떤 여자도 쓰러뜨릴 자신이 있다는 플레이보이 ‘재영’(김다현)에게 결혼 일주일을 앞둔 동생 ‘지석’(이신성)이 자신의 약혼녀 ‘혜진’(박홍주)와 함께 나타난다. 형이 첫 눈에 동생의 애인에게 반하면서 충분히 예상 가능한 소동이 벌어진다. 머리 아프지 않은 행복한 결말을 위해 스토리는 지극히 단순 명료하게 결론을 향해 치닫는다. 여자를 일회용 소모품 정도로 여겼던 형 재영은 혜진에게서 진실한 사랑을 찾고, 결혼식 하루 전날 동생 지석은 결혼 공포증을 이겨내지 못한 채 형에게 순순히(?) 백기 투항한다. 세대별 남녀간의 다양한 갈등과 인생의 의미를 담고 있는 옴니버스 뮤지컬 아이러브유에 비해 폴인러브는 결혼을 앞둔 남녀의 사랑이라는 한정된 주제를 다룬다는 점에서 감동의 스펙트럼이 조금은 좁다. 웃음과 로맨스, 감동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삼박자 조화에 신경을 쓴 아이러브유에 비해 폴인러브는 웃음과 로맨스에 조금 더 힘이 쏠려있다. 아이러브유보다 감동의 울렁임이 작은 이유다. 하지만 적당한 볼거리와 재미를 갖춰 롱런 가능성은 충분하다. ‘코러스’ 역을 맡은 개그맨 이재훈의 노래 솜씨와 뉴욕에서 활동했던 작곡가 이지혜가 시도한 다양한 장르의 곡을 음미하는 즐거움이 적지 않다. 8월27일까지 연강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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