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 채권 발행에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경영 정상화에 청신호가 켜졌다.
LH는 최근 실시한 채권조기상환(Buyback) 입찰에서 6,800억원이 조기상환되고 7,100억원이 차환 발행됐다고 14일 밝혔다. 이 채권은 내년에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을 LH에서 시장가격으로 되사주는 동시에 동일한 금액 이상을 3년 이상 채권으로 차환 발행하는 방식이다. 당초 LH는 발행 규모를 2,000억~3,000억원 정도로 예상했지만 3배 가까운 금액이 응찰될 만큼 인기를 모았다.
LH는 2월에 이미 4,700억원 규모의 채권 발행을 해놓은 상황이어서 이번 차환 발행 채권 7,100억원을 포함할 경우 지난 13일 기준 2월 채권 발행액이 1조1,800억원에 달한다.
앞서 LH는 1월에도 1조2,000억원의 채권을 발행했다. 홍콩달러 6억달러를 포함해 10년 이상 장기물 비중이 60%에 달한다. LH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월평균 채권 발행액이 4,500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올 1~2월 채권 발행 증가 추세는 괄목할 만하다"면서 "그만큼 투자자들이 LH의 미래에 대해 신뢰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LH 채권 발행이 급증한 데는 국민주택기금을 통한 LH 채권매입 등 정부 지원과 함께 '이지송식 개혁'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있다. 이 사장은 2010년 말 경영 정상화 방안을 발표한 후 인력 감축과 인사ㆍ조직 혁신, 고유목적 외 사업 정리 등 강력한 내부개혁을 추진하는 한편 138개 사업지구에 대한 사업재조정을 마무리해 중장기 재무구조 개선이 가능하도록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사장의 개혁은 경영성과로 이어져 지난해 LH의 토지ㆍ주택 판매실적은 전년 대비 39% 급증한 22조원을 넘어섰다. 매각대금 회수도 25% 증가한 16조8,000억원을 달성했다. 금융부채 역시 당초 전망치인 108조원보다 10조원 감소한 98조원을 기록했다.
LH는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오는 2014년부터 채권 발행 잔액이 감소하고 당초 2016년으로 예상한 금융부채 절대규모 감소 시기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