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조선업, 세계 1위 도약 배경은

최근 세계경제 성장세가 약화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지난 2003년 이후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우리 조선업계는 세계 각지로부터 쇄도하는 주문을 소화하지 못할 정도로 최고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 올해 우리나라 선박 수출실적은 사상 처음으로 200억달러를 돌파할 것이 확실시된다. 총수출의 약 7%를 선박이라는 단일 품목이 차지하는 셈이다. 국내 조선사들은 밀려드는 주문으로 인해 LNG선, 초대형 컨테이너선, 석유시추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의 선별적 수주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올해 9월 말까지 384척, 370억달러의 선박을 수주해 전세계 선박 발주량의 44.1%를 차지하며 중국(26.6%), 일본(12.2%)을 제치고 세계 1위의 자리를 지켜나가고 있다. 이러한 수주 호조에 힘입어 국내 주요 조선사들은 향후 3년치 이상의 작업물량을 이미 확보해놓은 상태다. 이 같은 국내 조선업계의 활황은 최근 수년간 세계 해상물동량 증가 및 고유가 등에 따른 고부가가치 선박의 발주 증가에 힘입은 바 크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미래를 내다보는 과감한 투자 및 끊임없는 기술개발로 건조능력 확대 및 기술 고도화를 추구해온 조선업계의 노력에 그 공을 돌리지 않을 수 없다. 아울러 세계 1위라는 조선업계의 영광 뒤에는 후판ㆍ기자재 등 원자재 공급업체의 노력과 함께 선박수출자금 공급, 선수금환급보증 제공 등 정부의 정책금융 지원도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76년 창립 이래 우리나라 조선산업에 대해 총 122조원에 달하는 수출자금 및 보증 제공을 통해 집중적인 지원을 해왔다. 특히 IMF 외환위기 이후 국내 조선업계가 선수금환급보증서를 발급받지 못해 선박 수주에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도 국내 금융기관 중 유일하게 보증업무를 취급하는 등 99년 국내 조선업계가 사상 처음으로 세계 1위로 도약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 또 선박금융시장 환경 변화에 맞춰 프로젝트 파이낸스 방식을 응용한 해외 수입자 앞 선박구매자금 직접대출 등을 통해 국내 조선업계의 선박 수주를 지원하는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수출입은행의 안정적인 금융지원은 세계 1위를 탈환하려는 일본, 국가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세계 1위로 도약하려는 중국 등 경쟁국들의 거센 도전을 물리치고 국내 조선업계가 세계 1위의 지위를 지키는 데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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