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네 마녀의 날' 증시 웃었다


선물ㆍ옵션 동시만기일인 ‘네 마녀의 날’에도 불구하고 증시가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수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였다.

지수선물과 옵션, 개별 주식과 옵션 동시만기일인 14일(네 마녀의 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65%(12.13포인트)오른 1,871.45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이 2,773억원치를 순매도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022억원, 1,574억원치를 사들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프로그램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에서 각각 2,396억원, 6,054억원이 유입돼 프로그램 매매는 8,451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특히 장 막판 동시 호가서 비차익 매수 물량을 중심으로 3,500억원이 대거 유입돼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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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동시 만기 영향이 작았던 것은 차근월물(9월물)과 최근월물(6월물) 선물 지수간 가격차인 스프레드가 상승하면서 외국인들이 물량을 청산하는 대신 대거 만기연장을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코스피200지수 6월물과 9월물 간 스프레드는 전날 1.65포인트에서 1.85포인트까지 확대됐다.

이호상 한화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스프레드가 고평가 상황일 경우 매수차익 잔고를 청산하기 보다는 만기연장(롤오버)를 선택하게 된다”며 “스프레드 가격이 급등하면서 외국인들이 스프레드를 매도하고 비차익거래를 매수하는 변형 차익거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현대증권 공원배 연구원은 “지난 4월 이후 베이시스 하락 국면에서 외국인 차익 물량이 활발하게 청산되 온 상황이었다”며 “이달 초부터 유입된 국가 지자체 물량 6,200억원이 부담스러운 상황이었지만 베이시스가 우려하던 수준까지는 떨어지지 않으면서 한꺼번에 대규모 청산물량이 출회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네 마녀의 날이 무난히 지나갔지만 단기적으로는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비차익거래를 대거 매수하면서 당분간 차근월물에 대한 매도물량이 부각돼 증시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한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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