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특허로 검증한 약초·약나무 효능 알리고 싶었죠"

조식제 특허청 연수원 교수 '특허로 만나는 우리 약초2' 펴내

15년간 찍은 사진 2,400여장 특허·논문자료 2,500건 정리


특허청 공무원이 수천년간 우리나라에서 나고 자라 약이 되는 자생식물들을 분석·정리한 책을 발간했다. 특히 이 책에는 약초와 관련한 특허와 연구논문 등에서 밝힌 새 효능들도 상세히 정리해 관심을 끌고 있다.

조식제(57·사진) 특허청 국제지식재산연수원 교수(서기관)는 15년간 전국을 돌아다니며 찍은 2,400여장의 약초·약나무 사진과 2,500여건의 특허·논문자료 등을 정리한 '특허로 만나는 우리 약초2'를 펴냈다.


1,000여쪽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의 이 책에는 저자가 찍은 감초·지황·울금 등의 약초, 블루베리·황칠나무·소태나무 등 약나무, 비타민나무·칼슘나무·뽀뽀나무 등 미래형 과일나무 사진들이 컬러로 실려 있다. 또 토끼풀·진달래·목련·무궁화 등 우리 생활 가까이에 있는 식물들과 백두산의 바위돌꽃, 한라산의 시로미 등의 귀한 식물들, 사라질 위기에 놓인 한계령풀·으름난초·개느삼·백부자 등의 4계절 모습이 사진으로도 생생하게 담겼다. 또한 각 식물에 대한 한방의 기존 정보들과 함께 지난 1990년 이후 지금까지 등록됐거나 공개된 특허, 연구논문에서 밝혀놓은 새 효능들이 상세하게 정리돼 있어 책의 가치를 높여주고 있다. 고들빼기·냉이·달래·씀바귀를 비롯한 나물류들이 간질환 치료나 숙취 해소에 효과가 있다는 내용 등 약효식물의 관련 자료들까지 덧붙여져 흥미를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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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책에 소개된 특허와 연구논문 건수가 2,500여건에 이르러 지금까지 나왔던 책들과 차별화돼 학계, 산림·임업계, 지식재산권 분야 사람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전망된다. 이 책은 조 서기관이 지난 2012년 7월 먼저 펴낸 '특허로 만나는 우리 약초'와 내용이 이어지도록 사진·자료·부록들을 알차게 담고 있다. 두 권의 책을 합치면 사진 4,100장, 특허 및 연구논문 3,800건을 담고 있어 풍부한 정보를 확보해놓고 있다.

조 교수는 10년 전 40대 후반의 친형이 암으로 세상을 떠나자 현대의학을 보충할 수 있는 항암약초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전국 산야를 돌아다녔고 할아버지·아버지 등 3대가 한의사여서 어릴 때부터 한약재와 친숙해 산과 들에서 만나는 온갖 약초들을 남다른 눈으로 보게 돼 책을 내는 데도 크게 도움됐다.

조 교수는 "우리 약초·약나무들에 대한 한방지식의 객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동의보감·방약합편 같은 고전의서는 물론 1990년 이후 발표된 연구논문, 관련 특허 등을 살펴보면서 자생식물의 가치와 특성을 알게 됐고 이를 쉽게 정리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변리사와 양용식물관리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기도 한 조 교수는 지식경제부 사무관, 특허청 심사관, 심판관 등을 지냈다. 네이버 카페 ‘약초천국’, 네이버 블로그 ‘여운 여여’를 운영하고 있다. 블로그 누적 방문객은 100만명을 넘어섰다.


박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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