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스틴 에넹(세계랭킹 5위ㆍ벨기에)과 스베틀라나 쿠즈네초바(10위ㆍ러시아)가 총상금 173억원이 걸린 프랑스오픈테니스에서 여자단식 패권을 놓고 격돌한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인 에넹은 9일 새벽(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코트에서 벌어진 4강전에서 같은 나라의 킴 클리스터스(2위)를 2대0(6대3 6대2)으로 꺾고 결승에 올라 2연패 및 통산 세 번째 우승을 목전에 뒀다.
앞서 벌어진 경기에서는 쿠즈네초바가 체코의 니콜 바이디소바(16위)에게 2대1(5대7 7대6<7대5> 6대2)로 역전승을 거두고 이 대회 첫 결승에 진출했다. ‘제2의 샤라포바’라는 명성을 얻고 있는 바이디소바는 이날 2세트에서 5대4로 앞서 생애 첫 메이저대회 결승 진출 꿈에 부풀었지만 포핸드 스트로크 범실과 더블 폴트 등 잇달아 실책을 범하며 결국 세트를 빼앗겼고 아쉽게 역전패하고 말았다.
에넹과 쿠즈네초바의 역대 상대 전적에서는 에넹이 10승1패의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지난 2004년 US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게 유일한 메이저대회 우승 경험을 지닌 쿠즈네초바보다 4번이나 메이저대회를 석권한 에넹이 큰 경기 경험에서도 한 수 위다. 에넹이 쿠즈네초바를 물리칠 경우 그는 지난 1996년 슈테피 그라프에 이어 10년 만에 이 대회 2연패를 달성한 선수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