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기말 영국과 네덜란드가 동맹국이 되어 프랑스와 전쟁을 벌였다. 전쟁의 배경에는 영토확장이나 무역분쟁 등 경제적 원인도 있었지만 영국의 왕위계승 문제라는 정치적 요인도 깔려있었다.전쟁이 발생하자 영국에서는 갓 태동한 주식시장이 크게 타격받을 것으로 우려됐다. 그러나 우려와는 달리 주식시장은 전쟁특수로 호황을 누려 '대포 소리가 들릴 때 사서 승리의 나팔이 울릴 때 팔아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였다.
익히 알려진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아라'는 투자 격언과 너무 흡사해 보인다. 성공적인 투자는 운이 좋아서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단순한 소문이나 정보도 나름대로 분석하고 연구하는 가운데서 획득된다는 것을 알려주는 에피소드라고 할 수 있다.
신삼찬<하나경제硏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