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對北사업 위상굳혀 위기돌파

對北사업 위상굳혀 위기돌파■현대 소떼방북 의미·전망 그룹이 사상최대의 위기에 몰린 가운데 8일 소떼를 몰고 방북길에 오른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이 방북카드를 통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방북은 자구안 제출이 발등의 불로 떨어진 현대의 입장에서 보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현대는 이번 방북을 통해 그룹이 당면한 위기에서 벗어날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경협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어서 어떤 형태로든 가시적 성과를 거두기를 기대하고 있다. 현대는 북한측과 서해안공단사업·금강산개발사업·사회간접자본(SOC) 사업 등에 대한 포괄적 합의서를 작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서해안공단의 경우 최종입지의 윤곽이 드러날 가능성도 높다. ◇방북의 의미=현대는 이번 방북을 통해 뚜렷한 성과를 내놓아 남북경협에서 현대가 차지하는 역할론을 각인시킬 것으로 보인다. 남북경협이라는 경제적 차원에서 이뤄지지만 그 결과를 통해 현대 문제를 푸는데 정치적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대북사업에서의 독보적 위치를 더욱 굳히고 필요성을 공표하고자 하는 것이다.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의 면담까지 이뤄질 경우 현대의 위상은 더욱 올라가게 된다. 현대 관계자는 『예정된 방북 일정』이라며 『그러나 대북사업에서 갖는 현대의 비중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떤 내용 논의하나=鄭회장은 『지난번 방북 때 합의한 내용을 (합의서로) 구체화하겠다』며 『다른 새로운 것은 없을 것』이라고 방북 목적을 설명했다. 지난 6월방북 당시 합의사항은 금강산관광사업 금강산특별경제지구 지정 서해안공단 사업 통신사업 금강산밸리 등으로 나뉜다. 우선 금강산관광의 경우 외국인과 해외동포 등에 대한 제한 없는 관광 실시와 해상호텔 및 장전항 종합편의시설 설치 등에는 그동안 논의를 통해 잠정 합의까지 이뤄졌다. 그러나 골프장과 스키장 건설에는 거액이 필요한 점을 감안해 외자유치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종합계획을 통해 금강산 일대를 세계적인 관광지로 만들기 위한 구체적인 논의도 있을 전망이다. 또 올해 안에 금강산 일대를 특별경제지구로 지정, 해금강 남단에서 통천까지를 무역·문화·예술·환경 도시로 개발하는 데 합의하고 국제 수준의 투자여건 조성에 대한 후속논의가 진행된다. 이와 함께 북측 아·태평화위원회의 요청으로 이뤄진 첨단기술연구단지인 금강산밸리 사업도 구체적인 합의를 끌어낼 것으로 보인다. 서해안공단의 경우 해주·남포·개성·신의주 등 4곳의 후보지 가운데 최종부지가 될 지역의 윤곽이 드러날 가능성이 높다. 5일 방북한 부지조사단의 결과가 나와야 최종선정이 가능하겠지만 金국방위원장과의 면담이 이뤄질 경우 부지선정까지 이뤄지지 않겠냐는 관측이다. 鄭회장이 해외출장을 통해 추진한 외자유치작업의 경과설명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성주기자SJYON@SED.CO.KR 입력시간 2000/08/08 19:10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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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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