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경제 현상을 재미있고 쉬운 방식으로 풀어낸 경제ㆍ경영 교양서 두 권이 잇달아 출간됐다. 복잡한 경제 행위 이면에 감춰진 원리를 독특한 상상력으로 설명한 ‘경제학 패러독스’와 이야기를 이용한 경영 원리를 담은 ‘스토리 이코노미’가 그것. 경제학 패러독스는 미국 조지메이슨 대학교의 경제학 교수인 타일러 코웬의 재기 발랄한 ‘자기계발적’ 경제 비평서로 미국서 출간 당시 베스트셀러에 오를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저자는 경제학 뿐 아니라 문화인류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일상 생활 속에 담겨진 경제 원리와 인간의 의도를 해석한다. 고급 레스토랑에서 어떤 음식을 주문할 지 고민된다면 메뉴판에서 한번도 들어본 적 없는 요리를 택하라고 코웬은 조언한다. 그 레스토랑에서 특별히 신경 쓴 별미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흔하디 흔한 닭고기 구이 등은 평균 수준을 밀돌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경제학적으로 보면 자신의 생활터전을 완전히 초토화할 각종 재난에 대비해서만 보험을 드는 게 옳다고 주장한다. 그 외의 보험은 실상 경제학적으로 큰 효용이 없다는 논리를 펼친다. 이외에도 치과 치료를 받을 때 의사가 덜 아프게 치료하도록 하는 방법 등 유쾌하고 흥미로운 주제들이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다국적 기업의 수석 연구원으로 활동한 존 실리 브라운을 포함한 미국과 호주의 경제학자인 저자들은 기업들이 최근 관심 갖고 있는 ‘스토리 경제’에 주목한다. 그들은 스토리는 인간의 감성을 파고들며 심리를 움직이는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스토리는 특히 시간과 장소의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오늘날과 같은 글로벌 경제에서 요긴하게 이용된다고 주장한다. 스토리는 대체로 하찮고 덧없으며 엔터테인먼트 영역에서만 요긴하다는 생각에 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 이야기는 기업을 살아 있는 유기체로 만들며 지식 공동체로 진화 시키는 통찰의 언어라는 게 그들의 견해다. 세계의 유수 기업들이 일류 기업으로 도약하는데 스토리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