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조양상선 "일시적 유동성 경색 해소땐 회생"

과도한 금융차입금 화자초 예견된일 업계영향 적을듯 국내 해운업계 5위인 조양상선이 지난 29일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고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조양의 법정관리 신청은 수개월 전부터 예견돼 왔던 만큼 업계에 큰 파장은 없을 전망이다. 특히 법정관리 신청에도 불구하고 일시적인 유동성 경색이 해소될 경우 회생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왜 침몰했나 과다한 금융차입금에 의존한 경영이 화를 자초했다. 조양은 전세계적인 영업망 구축에 들어가는 초기투자비 과다 지출, 선박건조 투자비 증가, 용선대 확보에 따른 원가부담 가중 등으로 지난 90년대 중반이후 재무구조가 악화됐다. 현금이 부족하자 이를 금융기관 차입금으로 충당해 근근히 꾸려왔으나 97년말 IMF한파로 전국가적인 금융경색 국면이 전개되면서 금융기관들은 차입금 회수에 나서고 이자율이 급등하면서 위기에 노출됐다. 피나는 자구노력을 계속했으나 거래처의 미수금 조기지불 종용과 청구소송, 선박압류, 터미날 하역 일시중단 등이 겹치면서 회복불능 상태에 빠졌다. ◇앞으로 어떻게 되나 법정관리 신청으로 대주주가 바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회사는 일시적인 유동성 부족이 해소될 경우 회생 가능성이 높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강력한 구조조정으로 99년 자본잠식에서 탈피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부채비율이 전체 해운업계 평균치(826%)보다 훨씬 낮은 526%를 기록하는 등 재무구조가 호전됐다. 회사측은 재산보전처분 신청을 하고 계열사 매각 등 추가자구 및 구조조정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정기선시황 호전 등 여건이 나아지고 있어 법정관리후 차입금 상환유예, 이자율 경감 등의 지원이 이뤄질 경우 조기 회생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자구노력 성과가 지지부진하면 제3자 매각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게 업계의 시각이다. ◇업계 영향은 올들어 조양이 어렵다는 소문이 돌았기 때문에 업계는 최악의 사태를 대비해 온 만큼 큰 영향은 없을 전망이다. 물론 조양과 거래하는 일부 기업의 물품 운송에 차질이 예상되지만 한진 등 공동 운항사가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외형이 1조원 정도에 불과하고 한진 등과 공동으로 운항을 해왔기 때문에 법정관리에 들어가더라도 물품 운송에 끼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이 시장의 70%에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고 범양상선, SK해운 등 세계적인 선사들이 버티고 있는 점도 불안감을 해소해 주고 있다. 다만 해운업체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악화되지 않을까 업계는 노심초사하고 있다. 임석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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