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2002 주목받는 CEO 22인]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

제지 중심 수익경영“모든 계열사와 사업영역에서 자본 비용 이상의 수익률 달성을 통한 기업가치 창출만이 지상 과제가 될 것입니다. 앞으로 3년간 현재의 사업구조를 중심으로 그룹의 역량을 집중하고 수익을 내지 못하는 사업분야는 스스로 퇴출을 결정해야 합니다” 한솔그룹의 새로운 총수로 등장한 조동길 회장이 신년사에서 밝힌 취임 일성이다. 기존의 ‘벌리기’에서 벗어나 ‘수익 위주의 보수적 경영’을 통해 침체에 빠진 그룹을 재도약시키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특히 신규사업은 반드시 수익성이 검증된 후 진출하겠다고 밝힘으로써 더 이상 사업을 벌리지 않고 제지를 중심으로 사력을 다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국제통화기금(IMF)시기에 10억 달러의 외자를 유치해 그룹을 기사회생시킨 주역이기도 한 조회장. 지금 주목받는 이유는 단일경영체제를 확립하면서 제계순위 17위의 한솔그룹이 나가야 할 바를 ‘보수적인 수익경영’으로 분명히 했다는 점에 있다. 이에 따라 한솔은 그동안 부진했던 계열사의 구조조정과 이를 통해 정체성 확립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조회장은 한솔이 제지에 역량을 집중, 시장 공략을 더욱 가속화하는 데 역점을 둘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추진력이 강한 선우영석 전 팬아시아페이퍼사장이 부회장으로 오고 영업능력을 갖춘 한솔포렘의 문주호 대표가 제지로 옮기면서 막강한 파워라인을 갖추게 됐다는 게 업계의 평가. 이인희 고문의 셋째인 조동길 회장은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후 JP모건 은행에서 선진 금융기법 등을 익혀 파이낸싱 분야에서 뛰어난 실무능력을 보였다. 이를 바탕으로 오래 전부터 그룹의 해외자금조달을 직접 담당해왔으며 그동안 해외 업체와의 굵직한 계약의 과정에서도 주도력을 발휘했다는 것이 그룹측의 설명이다. 또 세계적인 제지업체 인사들과도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으며 제지업이 발달한 핀란드의 재계인사와도 친분이 두터워 한-핀란드 경협위원장을 맡고 있다. 송영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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