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제은행(BIS)이 미국 등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의 저금리 정책 및 대규모 재정 적자를 경고했다.
2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BIS는 연례 보고서를 통해 "중앙은행들이 서둘러 저금리 기조에서 벗어날 준비를 갖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WSJ는 이런 발언이 저금리 정책을 장기간 지속해 온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유럽중앙은행(ECB), 영란은행(BOE)등을 겨냥한 것이라고 전했다.
BIS는 "저금리에 따른 왜곡된 투자로 더 큰 리스크가 번지기 전에 통화긴축이 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BIS는 "경기 부양에 매달리는 정치권의 압력으로 저금리기조가 비정상적으로 오래도록 지속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BIS는 각각 정부가 재정적자 감축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BIS는 "ECB가 지금까지 500억 유로를 투입해 그리스와 포르투갈의 국채를 사들였다"며 "이런 상황에서 중앙은행이 저금리 기조에서 벗어나 금리를 올린다면 그리스와 포르투갈 정부의 상환 부담이 늘어나고, 이는 더 큰 재정적자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경기 부양 수단을 줄여 재정 적자를 해소하고 금리를 서서히 올려 갑작스런 충격으로 시장 전체가 붕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BIS가 긴축계획과 금리 인상을 동시에 촉구하고 있으나 장기간 저금리에 따른 부작용을 더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BIS의 보고서는 중앙은행이 의무적으로 따를 필요는 없으나 중앙은행이 거시 통화 정책을 펴는 데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