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은 1일(현지시간) 이날 KRG가 발표한 성명을 인용해 "관내 원유생산 업체들이 중앙정부로부터 지난 10개월간 대금을 받지 못해 석유수출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KRG 광물자원부는 "관내 원유생산 업체와 논의했고 중앙정부로부터 추후 통지가 있을 때까지 수출을 중단하기로 했다"며 "중앙정부가 10개월간 대금을 지급하지 않았고 앞으로의 대금지급에 대해서도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KRG는 중앙정부가 업체들에 지난해 5월까지 단 두 차례 총 5억1,400만달러를 지급하고 지금까지 대금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KRG는 이에 앞서 지난달 말부터 하루 석유 수출량을 5만배럴로 줄여 중앙정부에 대한 불만을 표시해왔다.
이에 대해 이라크 정부의 에너지 담당 부총리인 후세인 알샤흐리스타니는 "KRG는 석유수출 중단을 재고하고 대신 생산량을 늘려야 한다"며 "이번 일은 이라크 경제뿐만 아니라 쿠르드 지역경제도 막대한 손실을 내게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양측의 갈등이 깊어진 것은 지난해 10월 미국 정유·석유화학 기업인 엑손모빌이 중앙정부를 배제한 채 KRG와 석유개발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이라크 중앙정부는 "KRG가 외국 업체들과 체결한 석유개발 계약은 위법"이라며 "미국의 석유 대기업들이 중앙정부와 계약을 못할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현재 이라크 북부 쿠르드 지역에는 약 450억배럴의 원유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로이터는 "KRG가 외국으로 원유를 수출하려면 이라크 국영 송유 시스템을 이용해야 한다"며 "그의 대가를 받기를 원하는 중앙정부가 KRG와 대금지급, 석유수입 분배, 외국 석유회사 간 계약 승인 문제 등을 두고 힘겨루기를 하면서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외신들은 쿠르드 지역 원유수출 중단사건이 처음은 아니라고 전했다. 지난해 9월에도 KRG는 기술상의 문제라며 원유수출을 중단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