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1일 독도를 방문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유출된 방사성 물질이 국내로 날아들고 있어 이를 감시하기 위한 무인 환경방사선 자동감시기를 설치하기 위해서다. 지난달 30일 일본 정부의 교과서 왜곡과 관련, 독도에 대한 우리나라의 실효적 지배를 강조하기 위한 측면도 있다. '양수겸장(兩手兼將)'인 셈이다.
이 장관은 이날 오전 포항에서 울릉도까지 헬기를 타고 이동한 뒤 해경 고속단정을 갈아 타고 오후 1시께 독도에 도착했다. 무인 감시기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윤철호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장이 동행했다. 감시기 설치 현장에서 이 장관은 "우리 땅 독도에 환경방사선 감시기를 설치하고 우리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왔다"고 밝혔다.
이번에 독도에 설치된 감시기는 현재 전국에서 운영 중인 70개 환경방사선 감시기와 같은 기종으로 하루 정도의 시스템 검사를 거쳐 2일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무인 감시기를 설치한 뒤 이 장관 일행은 독도경비대 초소를 찾아 경비대원들을 격려했다.
이 장관의 이번 독도 방문은 시기가 매우 절묘했다는 평가다. 일본에서 발생한 원전 사고로 국내에서도 방사능 오염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동해 최동단인 독도에 무인감시기를 설치, 환경방사능 감시를 한층 강화하는 동시에 역사교육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직접 현장을 방문해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의 부당성을 강조하는 효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한편 교과부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은 최근 국내에서 극미량의 방사성 물질이 확인됨에 따라 방사능 수치를 24시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해당 결과를 인터넷 포털과 관련 기관 사이트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 전국 12개 지방 측정소에서도 공기 중 방사성 물질을 분석, 매일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앞으로 동해안을 비롯한 우리나라 해안의 바닷물과 해양생물, 토양, 전국 22개 정수장의 수돗물 등에 대한 방사성 물질 분석을 매주 실시해 결과를 신속하게 국민들에게 알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