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이 형제간 경영권 분쟁에 휘말리며 박용성 신임 회장의 입장이 상당히 난처해졌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해 국제상업회의소(ICC) 회장, 국제유도연맹(IJF) 회장, 국제올픽위원회(IOC) 위원 등 각종 단체장을 역임하고 있는 만큼 비자금 조성 등의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도덕성에 심각한 상처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는 9월6일로 예정된 국제유도연맹 회장 선거에도 경영권 다툼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은 지난 18일 제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제유도연맹 선거 준비를 착실하게 하고 있다”며 “나를 제외한 10명의 이사 중 8명의 표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일단 박 회장 측근들은 박 명예회장이 주장하는 내용들이 사실무근인 만큼 박 회장이 퇴진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상의는 이날 두산그룹의 경영권 다툼에 대해 검찰의 수사가 어떤 식으로 진행되느냐에 촉각을 곤두세운 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이었다.
이와 관련, 두산그룹의 한 관계자는 “검찰 수사에서 진위 여부가 가려질 것”이라며 “형제간의 싸움으로 여론이 좋지 않을 수는 있지만 박 회장이 맡고 있는 직책에서 물러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