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심층진단] 나스닥 성장의 비결

세제 혜택·부실기업 신속퇴출등 '당근-채찍' 병행 고속질주코스닥은 미국 나스닥(NASDAQ)을 벤치마킹했다. 나스닥이 첨단 벤처시장의 대명사로 자리잡자 코스닥도 이를 표방해 출범했다. 71년2월 첫 거래를 시작한 나스닥은 94년 거래량 기준으로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앞질렀다. 거래대금에서도 28년만인 지난 99년초 NYSE를 추월했다. 지난 9월말 현재 나스닥 거래량은 305억주인 반면 NYSE는 254억주를 웃도는 수준이다. 나스닥의 상장기업수는 4,218개(종목 4,479개)로 NYSE의 2,813개보다 50% 정도 더 많다. 코스닥도 급성장하고 있다. 거래대금 기준으로 출범 44개월만에 거래소시장을 앞서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99년부터는 정부의 강력한 벤처육성정책에 힘입어 성장가도를 질주하고 있다. 벤처육성책은 미국에서도 나스닥의 활성화에 밑거름이 됐다. 미국은 지난 50년 중소기업투자회사법을 비롯해 60년대초 585개 조항의 지원책, 80년과 86년 각각 벤처캐피탈투자법과 벤처캐피탈에 대한 세제혜택 등을 마련했다. 이 같은 정부의 지원으로 나스닥지수의 상승률은 지난 94년부터 다우지수를 능가했다. 이 같은 나스닥의 성장세는 침체에 빠졌던 미국경제의 부흥을 이루는 토대가 됐다.실리콘밸리에 밀집한 고부가가치 창출기업이 혁신을 이뤄 미국 경제부활의 기틀을 마련한 것이다. 그러나 미국정부는 당근과 함께 채찍도 아끼지 않았다. 과감한 퇴출 등을 유도하며 보이지 않은 간섭도 했다. 벤처의 개념도 첨단ㆍ고부가가치 기술을 창출하는 기업에 맞췄다. 기술력이 뒷받침되지 않은 기업이 투자자에게 피해를 끼칠 경우 시장은 신뢰를 잃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벤처캐피탈도 평균 30% 이상의 수익률을 확인해야만 과감하게 투자에 나섰다. 벤처기업의 성공률이 5%에 불과한 데다 벤처캐피탈이 투자한 회사 가운데 수익을 안겨줄 기업도 4분의 1에 불과하다는 판단에서다. 주석배 증권거래소 차장은 "초고속 성장을 이룬 코스닥이 나스닥에 이어 벤처기업의 장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이 같은 나스닥의 벤처개념을 수용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성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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