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韓·中·日 바둑 영웅전] 좌하귀는 아직도 패

제8보(101∼112)


좌하귀의 백은 그 사활이 아리송하다. 백으로서는 6으로 내려서서 버티어야 한다는 사실이 중요하며 흑으로서는 9로 가만히 이어야 한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초심자들 가운데는 특히 흑9로 가만히 이은 수순에 대하여 의문을 느낄 사람이 많을 것이다. 흑9로 멍청하게 이어서 백10을 허용하다니. 이건 뭔가 아주 잘못된 처사가 아니냐고 묻고 싶을 것이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흑9와 백10이 절대수라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흑이 9로 백10의 오른쪽에 단수치면 큰 패가 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 패는 흑도 부담이 상당히 크다. 실전처럼 백10까지 진행되고 나서도 아직 좌하귀의 백은 완생이 아니다. 참고도1의 흑1로 몰면 백2 이하 5는 모두가 절대수순이며 이것으로 좌하귀의 백은 패에 목숨을 의지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 수순은 뒤에 가서 실제 상황으로 전개된다. 흑11은 일단 이런 식으로 다가가는 것이 최선이다. 좌하귀의 패는 흑이 함부로 결행하기가 곤란하다. 팻감 사정이 불리하기 때문이다. 실전보의 흑11을 반대쪽에서 두면 어떨까. 참고도2의 흑1로 다가가는 것이 그것인데 보통의 경우라면 그 착상도 얼마든지 가능할 것이다. 백2를 기다려 흑3으로 모양좋게 지키면 우하귀의 실리가 15집은 족히 되니 매력적인 방책 같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게 둘 때가 아니다. 백4로 씌우는 수가 너무나도 좋아서 백으로서는 대만족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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