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위 푸트란토 인도네시아 공군사령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실종 여객기가 마지막으로 레이더에 포착된 데서 10㎞ 떨어진 지점에서 대형 물체 10개를 발견했다"며 이들 물체의 사진을 함께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시신으로 보이는 물체를 비롯해 구명조끼, 짐, 비상탈출용 슬라이드와 기체의 문짝으로 추정되는 잔해가 찍혀 있다. 조코 무르잣모조 인도네시아 교통부 항공국장 대행은 "일단 에어아시아기(잔해)가 맞는다고 확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이날 선박 30척, 비행기 15대, 헬리콥터 7대 등을 동원해 수색작업을 계속했으며 싱가포르·말레이시아·호주 등의 선박과 항공기가 수색작업에 동참했다. CNN은 수색인력 1,100명에는 한국·일본·뉴질랜드인도 포함됐다고 전했다.
저가항공사들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항공사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아시아태평양 지역 항공 승객 수는 10억명을 넘었으며 전 세계 승객 수의 33%에 달할 정도로 급성장하면서 항공사의 안전성 문제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 2010년 인도 남부 망갈로르에서 인도항공 여객기가 착륙 중 활주로를 이탈해 158명이 숨졌고 올 3월에는 말레이시아항공 MH370 여객기가 인도양 남부에서 실종되는 등 대형 항공사고가 아시아 지역에서 빈발하고 있다.
△숙련된 조종사 부족 △기반시설 투자 소홀 △당국의 느슨한 규제 등이 사고의 원인으로 꼽힌다. 아시아 항공사들은 최근 몇 년간 급성장한 데 비해 숙련된 조종사는 적어 상대적으로 경험이 부족한 조종사가 기장을 맡는 경우도 늘고 있다. 또 대부분 외국인 조종사들에게 의존해 항공기 안전과 직결되는 부분까지도 의사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위험을 안고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비용절감 등을 이유로 위성항법장치(GPS) 등 항공안전에 필요한 기반시설 투자가 소홀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로이터통신은 "레이더에서 사라진 항공기의 위치를 정확히 찾을 수 있는 기술이 이번에 실종된 여객기에는 적용되지 않았다"며 "지상 레이더, 위성항법장치 등 위치 추적 기술에 대한 의견이 기술 표준화와 적용시점·비용부담 등을 두고 항공사와 각국 정부, 규제기관 간에 갈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슈아 쿠를란지크 미국외교협회(CFR) 연구원은 비즈니스위크 기고문에서 "규제 당국이 국내외 항공안전에 주의를 거의 기울이지 않는 등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