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자사주 취득·소각 새 테마 형성할듯

관련규정 대폭완화 영향기업의 자사주 소각규정이 대폭 완화됨에 따라 자사주취득과 소각이 주식시장의 새로운 테마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개인투자자들은 지난해부터 주가안정을 위해 봇물을 이루기 시작한 기업들의 자사주 직접취득과 은행과의 신탁계약 등에 관심을 가지면서 자사주를 많이 보유한 종목에 신경을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코스닥기업들은 유상증자와 회사채 발행을 통해 마련한 대규모 자금과 영업이익 호전에 따른 순익으로 주가안정을 위해 자사주 매입을 적극 추진해 왔다. 그러나 그 동안 단순히 경영권 방어와 주가안정을 위해 매입한 자사주에 대해서는 소각이 금지돼 있어 유통물량을 줄이기가 쉽지않았다. 이번 조치로 이 같은 문제점이 해결된 것. 따라서 앞으로 상장(등록)기업들의 자사주 소각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별다른 호재가 없는 주식시장에서 자사주 매입과 소각 공시를 내는 종목들은 주가의 상승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완화된 자사주 소각규정 자사주 소각은 지금까지 매입목적이 소각용일 경우에만 예외적으로 허용되었다. 그러나 오는 4월부터는 경영권방어와 주가안정을 위해 취득한 자사주도 이사회 결의만으로 소각할 수 있도록 규정이 완화된다. 이 같은 규정완화로 기업들은 이미 취득해 보유중인 자사주 가운데 매입한 지 6개월이 지난 주식은 이사회 결의만으로 소각할 수 있게 된다. 소각 규모와 일정 등은 공시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알리게 된다. 한양증권 김희성 대리는 이에 대해 "그동안 코스닥기업들이 자사주를 대거 매입한 것은 사실이지만 대부분 주가안정 차원에서 사들인 것이어서 소각이 불가능했다"며 "이번 조치로 자사주 소각을 결의하는 업체들이 잇따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떤 종목이 수혜주인가 투자자들은 자사주 보유규모가 큰 기업과 이번 정기주총을 통해 자사주 소각규정을 신설한 종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개정 증권거래법이 시행되는 4월 1일 이후 소각결의 이사회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 소각방침을 정하거나 검토중인 기업이 적지 않은데다 주가하락으로 손해를 본 소액주주들이 자사주 소각을 강력요구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증권거래소가 지난해부터 올해 말까지 상장기업의 자사주 취득예정 현황을 조사한 결과, 포항제철이 1조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현대중공업(7,750억원), 삼성전자(5,026억원), LG전자(5,000억원), 담배인삼공사(4,000억원), 현대상선(3,000억원), 현대자동차(2,900억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거래소기업의 경우 300개 종목이 자사주를 매입, 보유하고 있으며 전체 매입규모는 5조2,000억원에 달한다. 지난 99년 5월부터 자사주 매매제도가 도입된 코스닥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기주총에서 자사주 소각규정을 추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은 경동제약과 고려특수사료ㆍ뉴런네트ㆍ로지트코퍼레이션ㆍ새롬기술ㆍ씨비에프기술투자ㆍ쎄라텍ㆍ 청람디지탈ㆍ파인디지털 등이다. 특히 코스닥 기업들은 무리하게 유무상증자를 실시하면서 총발행주식수가 크게 증가해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통해 물량부담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코스닥등록 창투사인 모기업의 경우 발행주식수가 8,000만주를 넘어 수 차례에 걸쳐 자사주를 매입해 왔지만 소각목적이 아니어서 물량 줄이기에 애를 먹었었다. 그러나 이번 조치로 소각규정이 크게 완화된 만큼 자사주 소각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닥기업들은 은행과의 신탁계약과 직접취득 등 2가지 방법을 통해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는데 어떤 방식이든지 소각이 가능하다. 코스닥증권시장이 조사한 자사주 매입규모(50억원 이상)가 큰 종목은 대양이앤씨(134억원)ㆍ동진쎄미켐(52억원)ㆍ매일유업(50억원)ㆍ메디다스(50억원)ㆍ삼 구쇼핑(109억원)ㆍ삼영열기(80억원)ㆍ삼지전자(51억원)ㆍ성우하이텍(57억원)ㆍ심텍(68억원)ㆍ 쎄라텍(70억원)ㆍ아시아나항공(207억원)ㆍ아이인프라(50억원)ㆍ아일인텍(50억원)ㆍ알 덱스(50억원)ㆍSBS(100억원)ㆍ엠케이전자(68억원)ㆍ우리기술투자(60억원)ㆍ우영(95 억원)ㆍ원익 (90억원)ㆍ유니슨산업(60억원)ㆍ케이엠더블유(70억원)ㆍ코리아나(215억원)ㆍ텔슨정 보통신(69억원)ㆍ티지벤처(150억원)ㆍ한국기술투자(690억원)ㆍ한글과컴퓨터(86억원)ㆍ한림창투 (80억원)ㆍ한솔창투(60억원) 등이다. 특히 한국기술투자가 690억원을 투입해 자사주를 사들인 것을 비롯해 티지벤처ㆍ한림창투ㆍ한솔창투 등 창투사들의 자사주 보유규모가 큰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시장전문가들은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익이 급증하는 등 실적이 개선되는 종목에도 주목할 것을 권한다. 자사주는 배당이익금(자기자본-납입자본금-각종 준비금) 한도 내에서 가능한 만큼 실적개선 종목은 그만큼 자사주 매입여력이 크기 때문이다. 서정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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