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빗장 열린 대륙 증시] 중국 본토 주식 '직구' 시대 활짝… 고성장 예상 소비·환경주 노려라

■ 17일부터 상하이·홍콩거래소 교차거래 후강퉁 시행… 투자유망 종목은

홍콩 증권거래소 임직원들이 단말기를 통해 주식시장을 살펴보고 있다. 상하이 거래소와 홍콩 거래소 간의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후강퉁이 17일 시행되면서 이제 국내 투자자들도 직접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해 상하이 증시에 상장된 본토 ''A주''에 투자할 수 있게 됐다.



국내투자자 HTS 통해 568개 종목 거래 가능
양 시장 동시 상장종목, 가격차 활용 차익거래에
마오타이·이리유업 등 상하이 단독 상장 업체 희소성 부각으로 주목도
고배당주 수익률도 높아 SAIC자동차 등 관심둘만


상하이 거래소와 홍콩 거래소 간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후강퉁이 17일부터 시행되면서 이제 국내 투자자들도 직접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해 상하이 증시에 상장된 본토 'A주'에 투자할 수 있게 됐다. 현재 후강퉁을 통해 '직구'할 수 있는 중국 본토 종목은 총 568개에 달한다. 이 중에서 옥석을 가려내는 것이 이제부터 가장 중요하다.


시장전문가들은 상하이와 홍콩 증시 동시 상장 종목의 가격 차이를 활용한 차익거래, 상하이 증시에서만 매매할 수 있는 단독 상장 종목투자, 고배당주 투자 등을 후강퉁 활용 방안으로 제시한다. 또 중국 경제의 구조적인 변화와 맞물려 고성장 가능성이 높은 소비·환경 관련 업종 등에 장기적으로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우선 상하이와 홍콩 증시에 동시 상장되어 있는 종목은 지난 9월말 기준 69개다. 두 시장 간 직접매매가 불가능한 탓에 동시 상장된 종목들 중에 가격이 다른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같은 종목임에도 가격이 낮은 곳에 상장되어 있는 종목의 주가가 단기적으로 오를 가능성이 높다.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후강퉁 실시 기대감이 커지면서 7월에만 해도 홍콩H주의 89% 정도 가격이었던 상하이 A주가 9월 말에는 100%까지 상승해 사실상 주가 차이가 거의 없어졌다"며 "하지만 후강퉁의 제도적 제한과 양 거래소 간의 환경 차이, 외부 충격에 대한 민감도 등으로 인해 양 시장 간의 가격차이가 분명 존재하게 될 것으로 보여 대량거래를 통해 차익을 노리는 매매가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콩 증시에 비해 저평가된 상해A주로는 금융주가 대표적이다. 은행·보험·증권주 등의 주가가 홍콩 증시에 비해 10% 가량 저평가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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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증시에서만 매매할 수 있는 단독 상장 종목에 대한 투자 역시 유망하다는 평가다. 특히 여행·헬스케어·중약·주류·국방·미디어 등의 업종은 상하이 증시에만 상장된 대표 업종들인 만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홍매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상하이 증시에만 상장돼 있는 종목은 높은 희소성 덕분에 시장에서 주목을 받을 것"이라며 증류주 기업 마오타이, 중국 최대 유제품 가공업체 이리유업, 의약품 업체 텐스리, 캉웬요우예, 국제여행사 등을 추천했다. 이 종목들은 후강퉁 실시로 직접 매매할 수 있게 되지만, 홍콩 증시에는 상장되어 있지 않은 종목들이다.

홍콩 증시에만 상장된 종목들도 유동성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갤럭시, SJM홀딩스 등 카지노 업체와 보석 업체들이 대표적이다. 중국 상하이 증시의 배당수익률은 지난 2009년 이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상하이180 지수의 배당수익률은 3.7%, 상하이380 지수는 1.9%를 기록했다.

윤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민생보장과 국유기업 개혁, 자본시장 개선 등을 추진하면서 기업의 배당정책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에 상하이 증시의 배당수익률이 계속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후강퉁을 활용해 은행·에너지·유틸리티·운수 등과 같이 배당수익률이 높은 상해 A주에 직접 투자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기준 배당수익률이 3%를 넘는 고배당 종목으로 SAIC 자동차와 중국 건설은행, 다친 철도 등을 추천했다. SAIC 자동차의 지난해 배당성향은 53%에 달한다. 중국 건설은행의 배당수익률은 7.3%를 기록했으며, 지난 3년간 꾸준히 배당을 지급했다.

중국 경제의 구조적인 변화와 맞물려 고성장 가능성이 높은 업종에 장기 투자를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은 앞으로 중국에서 주목받을 변수로 소비·환경·개혁을 제시하며 자동차·헬스케어·가스 및 태양광·복합금융·여행 산업의 대표 종목에 관심을 기울일 것을 권했다. 우롱객차, 상하이자동차, 복성의악, 칭다오하이얼, 화위자동차, 융기고분, 심천가스, 중국평안보험, 중국국여 등이 추천 종목이다.

하나대투증권은 가계소득 증가에 따른 중국 내수시장의 확장에 주목해 '1등 소비재' 기업에 투자할 것을 제안했다. 높은 시장 점유율과 브랜드 가치 등 확고한 시장 지배력을 갖춘 내수 소비주가 유망하다는 것이다. 해당 조건에 부합하는 추천주는 마오타이, 이리유업, 강사부홀딩스, 헝루이의약, 텐센트홀딩스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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