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소식통은 1일 "북한이 어제부터 4일까지 동해 원산 앞바다 일대에 내부적으로 선박 항행금지구역을 설정한 것으로 안다"며 "스커드 또는 노동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북한은 국제해사기구 등에는 항행금지구역 설정을 통보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지난달 26일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노동 미사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2발을 동해상으로 쏘아 올렸으며 이달 15일 김일성 생일인 태양절을 비롯해 25일 북한군 창건일 등 주요 기념일이 예정돼 있어 추가 도발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북한은 탄도 미사일 발사와 관련, "자체적인 군사훈련의 일환"이라는 주장을 반복하고 있지만 이달 18일까지 진행되는 한미연합 군사훈련인 '독수리연습'에 대한 시위용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달 말로 예정된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한미 양국을 압박, 대북 제재 완화와 같은 '당근 정책'을 끌어내기 위한 움직임으로도 풀이된다.
특히 북한이 2006년과 2009년 각각 1차 핵실험과 2차 핵실험을 감행하며 실험일 전후로 노동 미사일을 쏘아 올린 전례를 감안하면 4차 핵실험을 위한 사전 준비작업에 본격 착수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우리 군은 북한의 핵실험 임박 징후는 없지만 사태를 예의주시한다는 방침이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은 산속에 수평갱도를 뚫어 거기서 핵실험을 할 수 있도록 현재 준비를 다 구축해놓은 상태"라며 "진짜 핵실험을 하려면 추가로 여러 계기와 장치 등을 갖다놓아야 하는데 그런 징후는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