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고개드는 中- 고개숙인 日… 해외펀드 '명암'



올 상반기 해외펀드 가운데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던 중국펀드에 볕이 들기 시작했다. 중국의 긴축정책 완화 가능성이 높아지며 최근 중국증시가 연일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하이지수의 경우 지난 한 주간 6.1% 올라 올 들어 가장 큰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해외펀드 수익률 상위권에 진입하며 올 초 ‘반짝’ 관심을 끌었던 일본펀드는 경기둔화와 엔화강세에 대한 부담감으로 주가가 하락하며 천덕꾸러기 신세로 다시 전락하는 모습이다. ◇중국펀드, 본격적인 상승 시작됐나=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홍콩H주에 투자하는 중국펀드와 중국 본토 A주에 투자하는 중국본토펀드는 지난 23일 현재 주간수익률이 각각 2.34%, 4.95%를 기록, 해외펀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당초 중국펀드의 경우 올 들어 해외펀드 수익률 꼴찌에서 벗어나질 못했다. 특히 중국본토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이 -13.69%로 해외펀드 중 유일하게 두 자리 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하지만 하반기 중국증시 회복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몰리며 펀드자금으로는 2,423억원이 순유입 됐다. 최근 중국증시의 강세가 두드러지며 자금유입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올 하반기 중국펀드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도 긍정적이다. 중국증시의 최대 악재로 꼽혔던 추가 긴축정책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새로운 강세장이 열릴 것이란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김혜준 대우증권 연구원은 “부동산을 포함한 물가 상승세가 완만해지면서 정부의 긴축정책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히 높아졌다”며 “또한 상반기 조정기간에 하락폭이 컸기 때문에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에 대한 부담도 낮아 중국펀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기 좋은 시점”이라고 말했다. ◇일본펀드 ‘다시 미운 오리 신세’=반면 올 상반기 기세 좋은 일본 증시 상승세에 상당히 고무됐던 일본펀드의 분위기는 다시 가라앉고 있다. 지난 23일 현재 일본펀드의 주간수익률은 -3.45%로 해외펀드 중 가장 낮았다. 최근 증시 부진 탓도 있지만, 상당수 펀드들은 주요 벤치마크인 도쿄 증권거래소 주가지수 토픽스(TOPIX)에도 못 미치는 성과를 내고 있는 실정이다. 올 들어 토픽스 지수의 하락률이 9.04%를 기록한 가운데, 국내에서 판매되는 설정액 10억원 이상의 일본펀드 43개 중 29개(전체의 67.44%)가 토픽스지수보다 수익률이 낮았다. 수익률에 실망한 투자자금도 속속 빠져나가 올 들어 23일 현재 펀드 순유출 규모가 814억원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세계 경기회복이 더딘 가운데 유럽 재정위기가 지속적인 악재로 작용했다고 분석한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경기선행지수가 2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엔화강세가 되레 심해지고 있어 수출주를 중심으로 기업실적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며 “선진국보다는 글로벌 경기 회복세에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는 이머징 국가로 눈을 돌리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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