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국제공조 압박카드'도 고려

정부 외교안보라인서 잇달아 시사<br>北 강력 반발땐 추가대책 없어 고심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건의 열쇠가 될 것으로 기대됐던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의 방북 협상이 큰 성과 없이 끝나면서 사건이 미궁 속으로 빠질 공산이 커지자 우리 정부는 대북 경제 지원 중단 검토에 이어 국제 공조 압박 카드까지 고려하고 나섰다. 16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우리 정부는 오는 2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북한의 박의춘 외상에게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건 문제를 제기하고 북한 당국의 합동조사 수용과 진상 규명을 위한 북한의 협조를 촉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숙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금강산 사건 관련 국제 공조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그런 생각에 동조한다”며 “북측에 압박이라는 말을 쓰면 반발하겠지만 외교적인 노력은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하중 통일부 장관은 전날 윤 사장과의 회동에서 “사태가 계속 악화된다면 우리 국민 여론이 국제사회 여론에도 영향을 미쳐 결국 국제적으로도 북한에 불리한 여건이 조성되는 것 아닌가 생각된다”며 국제 공조를 추진할 의사를 내비쳤다. 하지만 북핵 문제와 관련, 남한을 배제하고 미국과만 대화한다는 이른바 ‘통미봉남’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북한이 이 같은 우리 정부 움직임에 강하게 반발할 경우 자칫 이번 사태는 물론 북핵 문제와 한반도 평화 문제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대북 대화 채널이 사실상 끊긴 상태에서 북한에 대한 압박 수단으로 꺼낼 수 있는 마지막 카드라는 점에서 북측이 여기에도 불응한 채 계속 강경 방침을 고수할 경우 마땅한 추가 대응책이 없다는 점에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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