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G8 코소보사태해결 합의] 평화유지군 구성 최대 걸림돌

파국으로 치닫던 코소보에 「평화의 봄기운」이 피어오르고 있다.서방 선진 7개국(G7)과 러시아 등 G8 외무장관들이 지난 6일 코소보 사태의 정치적 해결을 위한 7개 원칙에 합의하면서 코소보 사태가 평화적인 타결 국면으로 급전환되고 있다. 이같은 화해 무드를 반영, 약세를 지속하던 유로화는 유럽과 뉴욕, 도쿄외환시장에서 일제히 강세로 반전됐다. 6일 오후 유럽 외환시장에선 장중 한때 유로당 1.0827달러까지 치솟아 지난달 13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뉴욕에서도 전날(1.0740달러)보다 크게 오른 1.0802달러에 거래됐다. G8 외무장관의 평화안 합의는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던 코소보 사태를 평화적으로 수습할 수 있는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 G8 외무장관들은 앞서 코소보내 전투행위 중단, 유고군 철수, 유엔의 승인을 받은 국제민간 및 보안군의 코소보 주둔 등 7개 평화안에 합의했다. G8 외무장관들은 특히 평화유지군 파견을 나토가 아닌 유엔 주도로 추진키로 결정, 평화정착을 위한 걸림돌을 제거했다. 나토는 그동안 나토 주도의 평화유지군을, 러시아는 유엔을 통한 평화유지군 파견을 주장해 왔다. 또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유고대통령은 나토의 공습 중단을 전제조건으로 추가 협상을 위한 「문」을 열 수 있다는 평화협상 제스처를 계속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코소보 지역의 평화정착을 속단하기는 아직 이르다. G8 외무장관 합의가 거시적인 방향만 잡았을 뿐 구체적인 이행 내용을 담는데는 실패해 추가협상이 필요한데다 나토와 유고간 막판 힘겨루기도 치열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평화유지군 파견을 유엔 주도로 하기로 합의했지만 이 평화유지군에 나토가 참여할 것인지의 여부에 대해선 전혀 언급이 없어 앞으로 평화유지군 구성문제를 놓고 진통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독일을 방문중인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이와 관련, 6일 『코소보 평화군은 나토가 이끌고 러시아가 참여하는 형태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 점도 문제 해결이 쉽지 않음을 시사하고 있다. 밀로셰비치 유고 대통령이 이번 합의안을 받아들일지도 미지수다. 밀로셰비치 대통령은 그동안 유고에 공습을 가한 나토를 배제한 평화유지군 주둔을 협상안으로 제시하고, 협상의 전제조건으로 나토의 공습 중단을 요구해 왔다. 때문에 나토, 유고 모두 서로의 요구 사항을 관철키 위한 막판 공세도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G8 외무장관들의 합의에도 불구, 6일 유고에 대한 공습을 지속했고 공습 작전에 170여대의 항공기를 추가로 투입, 항공기를 모두 810대로 늘렸다. 밀로셰비치 대통령도 이번 합의안에 대해 아직 이렇다할 입장을 밝히지 않고있는 상황이다. 평화적 해결 분위기는 무르익고 있지만 실제 평화가 정착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용택 기자 YT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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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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