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에 때아닌 겨울철 과일인 감귤이 잘 팔리고 있다. 잦은 비로 여름 제철 과일의 당도와 품질이 떨어지면서 감귤을 비롯해 하우스에서 재배하는 과일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GS마트가 지난 1일부터 11일까지 국산 과일 매출을 집계한 결과 감귤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9% 증가하며 매출증가율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포도(11.4%)와 방울토마토(11.3%)의 순으로 매출이 늘었다.
요즘 시중에 판매되는 감귤과 포도, 방울토마토는 대부분 하우스에서 재배되기 때문에 비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아 당도와 품질이 뛰어나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다고 GS마트측은 설명했다. 가격적인 측면에서도 현재 감귤(600g)은 5,280원으로 지난해와 동일하고 하우스 캠벨포도(1.8kg)는 5,880원으로 지난해 6,580원보다 오히려 내려가는 등 안정적이다.
반면 하우스가 아닌 노지(일반 밭)에서 재배된 상품은 비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아 품질이 떨어지고 매출도 감소했다. 8월 들어 여름철 인기 과일인 복숭아와 자두는 각각 14.5%와 10.9%씩 매출이 줄었다. 같은 기간 수박도 잦은 비로 품질이 떨어지고 수요도 줄며 지난해보다 매출이 22.5% 감소했다.
정이동 GS리테일 과일담당 MD는 "올해는 잦은 비로 복숭아와 수박 등의 품질이 떨어져 좋은 상품을 구하기 위해 지난해보다 산지를 두 배나 더 자주 돌고 있다"며 "당분간 포도, 토마토, 감귤, 멜론 등 비 피해를 입지 않은 상품을 주력으로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