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이 참여한 금모으기 운동이 국산 금장신구의 대규모 수출길을 열었다.」㈜대우의 장병주(張炳珠)사장은 10일 대우빌딩에서 스위스 최대 귀금속 정련업체인 MKS사 마르완 사카치(MARWAN SAHAKARCHI)회장과 1억8,000만달러에 달하는 금장신구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금장신구 수출 계약금인 1억8,000만달러는 우리나라가 지난 95년부터 98년까지의 전체 금장신구 수출액(1억8,911만달러)에 맞먹는 규모다.
마르완 회장은 이번 계약과 관련, 『지난해 한국이 벌인 금모으기 운동에 커다란 감명을 받았다. 당시 한국민이 모은 금을 정련해주면서 한국과 관계를 맺었으나 이후 금을 가공해서 수출할 경우 더욱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과 중동 지역에서 대우의 이미지가 높다는 점에 착안해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우가 수출하는 금장신구는 MKS사를 통해 중동지역에 집중 투입되며 국내 최초로 「대우 주얼리(DAEWOO JEWERLY)」라는 수출용 독자브랜드로 판매된다.
서달문(徐達紋) 대우 비철본부장은 『이번 계약은 체계적인 마케팅 능력이 부족한 국내 귀금속업체와 종합상사인 대우가 공동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성공한 모범사례』라며 『독자브랜드로 공급되는 만큼 지속적이고 엄격한 품질관리를 통해 한국산 금장신구의 해외시장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는 이번 계약에 앞서 국내 금장신구 세공업체인 극동보석, 듀드다이아몬드, 자일기업 등과 금장신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MKS사는 스위스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세계적인 귀금속 정련 및 트레이딩 회사로 중동지역에서 소비되는 골드바(GOLD BAR)의 80%를 공급하고 있다.【김형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