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에서 자동차 판매 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캄보디아 시장에도 진출해 인도차이나반도에서의 사업 기반을 크게 확대할 계획입니다.”
오세영(50ㆍ사진) 코라오홀딩스 회장은 29일 여의도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오 회장은 “라오스에서 17년간 자동차 사업을 영위해온 경험을 토대로 미얀마ㆍ캄보디아 시장 특성에 맞춘 판매 전략으로 시장공략에 나서겠다”며 성공을 자신했다.
코라오홀딩스는 라오스 현지에서 현대ㆍ기아차의 중고차를 수입 판매하면서 성장해 왔다. 올해는 기존 중고차에 자체 제작한 트럭 ‘대한(DAEHAN)’이 가세하면서 도요타를 제치고 라오스 현지 전체 자동차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다.
오 회장은 “미얀마의 경우 지난 8월 수도 양곤에 오픈한 대규모 전시장이 현대차 판매를 시작한 지 두 달 만에 양곤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았으며 판매 실적 역시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미얀마는 인구 6,300만명에 달하는 거대 시장으로 전시장이 문을 열자마자 하루 평균 약 200~300여명의 방문객이 매장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코라오홀딩스 양곤 매장은 오픈 한 달 만에 약 20여대의 자동차를 판매했으며, 이달에도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양곤 매장에서만 월 100여대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회사측은 내다보고 있다.
오 회장은 “미얀마에 한류 열풍이 불면서 한국산 자동차를 사려는 사람들이 넘쳐나고 있다”며 “내년에는 미얀마에서만 최소 1,500대의 판매고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캄보디아 자동차 시장 역시 초기 단계로 향후 자동차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 시장의 85%를 트럭이 차지할 정도로 트럭에 대한 수요가 높기 때문에 코라오 자체 제작 트럭인 ‘대한(DAEHAN)’브랜드를 먼저 출시하고 신차 딜러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오 회장은 “코라오 자체트럭은 한국산 엔진을 사용해 안전성과 성능은 중국산 트럭보다 월등히 뛰어나면서도 자체 조립에 따른 원가 절감으로 매력적인 가격으로 판매가 가능하다”며 “이러한 장점으로 인해 이미 라오스에서도 성공을 거둔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중국산 저가 브랜드와 일본산 고가 브랜드가 경쟁하고 있는 캄보디아 시장에서 품질 경쟁력을 갖춘 코라오 브랜드의 성장 잠재력은 라오스의 성공을 뛰어 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라오홀딩스는 내년에 자체 생산해 선보이는 ‘픽업트럭’이 제2의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 1톤 트럭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코라오홀딩스는 내년 2월 ‘EXTREME’과 6월 ‘PARTNER’등 2종의 픽업트럭을 선보일 예정이다. 라오스 내에서 픽업트럭은 전체 자동차 시장의 32%를 차지할 정도로 큰 시장이다. 이 때문에 자체생산 픽업트럭이 출시될 경우 시장에서 큰 반향을 불러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 회장은 “경쟁사의 픽업트럭 가격이 4만 달러 정도지만 우리 제품은 약 2만5,000달러에불과해 가격경쟁력이 충분하다”며 “성능 또한 경쟁제품 대비 차이가 없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코라오홀딩스는 자동차 사업과 더불어 자동차 할부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다. 지난 28일 싱가포르 거래소를 통해 해외주식예탁증서(GDR)를 발행, 약 1억3,000만 달러 규모의 신규 사업 자금을 확보하기로 결정했다. 이 자금은 코라오홀딩스의 자체 브랜드인 ‘대한(DAEHAN)’ 트럭 판매 촉진을 위해 할부금융 서비스에 사용될 예정으로, 회사측은 국내 유수의 캐피탈사와 합작해 상용차 및 건설중장비 할부금융을 전문으로 하는 캐피탈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오 회장은 “중고차 사업부를 폐지하는 큰 변화 속에서도 신차 판매 전략을 강화해 올해 3ㆍ4분기 누적 기준으로 전년대비 약 25%의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며 “신규 시장 진출과 자체 브랜드 판매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올 4ㆍ4분기 이후부터는 매출과 이익률 성장이 또 한번 날개를 달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