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대장균 기준치 53배 초과 청계천 일부 구간 오염 심각

청계천 일부 구간에서 대장균이 기준치의 53배를 초과하는 등 하천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환진 서울시의회 민주당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9월 모전교·무학교·중랑천합류부의 수질을 측정한 결과 3곳 모두 평균 총대장균 개체수가 2급수 기준치(100㎖당 1,000마리)를 넘었다. 특히, 하류구간인 중랑천합류부의 총대장균은 기준치의 53배인 5만3,303마리에 달했다. 동물의 배설물을 통해 배출되는 분원성대장균도 5,710마리 검출돼 기준치(100㎖ 200마리)를 훌쩍 넘었다. 상류쪽인 모전교에서는 100㎖당 7,201마리(7배), 중류지점인 무학교에서는 2만4,360마리(24배)의 총대장균이 검출됐다. 총대장균이란 사람이나 동물의 장에서 기생하는 대장균이나 대장균과 유사한 성질의 균을 총칭하는 말이다. 대장균이 있다는 것은 다른 병원성 세균도 자랄 여지가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어서 총대장균 개체수는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 화학적 산소요구량(COD) 등과 함께 수질 오염 정도를 알려주는 지표로 쓰인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비가 올 때 청계천으로 직접 연결된 우수관로 등으로 오염물질이 유입돼 순간적으로 대장균 기준치를 넘은 것으로 보인다”며 “청계천 등 하천에 대한 수질 기준은 따로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장 의원은 “올해 9차례 수질 검사를 했는데 지점에 따라 3~6차례나 기준치를 초과했다”면서 “강우로 수치가 일시적으로 높아졌다는 분석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청계천 수질관리 시스템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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