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아듀 2003 코리아골프] (2)골프장 업계

올 시즌 국내 골프장업계는 사회 전반적인 경기 침체에도 불구, 불황을 모른 채 한 해를 보냈다. 부킹 난이 지속된 가운데 입장 객이 사상 처음으로 1,5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 가장 결정적인 반증이다. 최근 골프장 경영협회가 밝힌 바에 따르면 지난 11월말까지 전국 128개 회원사 골프장을 다녀간 골퍼는 모두 1,120만 여명이다. 이 집계에서 누락된 40여개 퍼블릭 골프장의 입장 객 추정치는 약 400만명. 여기에 12월 이용객을 합치면 국내 골프장 이용객은 사상 처음으로 1,500만명을 넘을 것이 확실해 보인다. 지난 92년 처음으로 500만 명을 돌파한 골프장 이용객은 7년 만인 99년에 1,000만명을 넘어 선데 이어 다시 4년 만에 500만명이 증가한 것. 이처럼 골프장 이용 객이 늘어난 데는 신설 골프장 9곳이 정식 개장한 것도 한 몫을 했다. 백암비스타와 프리스틴밸리, 렉스필드, 썬밸리, 아크로, 파인밸리, 남촌, 센추리 21,몽베르 등 9개 골프장이 올해 정식으로 문을 연 골프장. 이들은 시범 라운드를 실시하면서 꾸준히 골퍼들을 받았지만 미 개장 때는 골프장 이용객 수에 정식으로 포함되지 않았다. 골퍼들이 늘어나면서 골프장의 영업 수지는 여전히 다른 업종에 비해 우위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레저 연구소가 회원제 골프장 영업이익률이 26.1%로 제조업 상장사 영업이익률(7.2%)의 3.6배에 달했다고 밝혔던 것을 지적하며 올해 역시 30%에 가까운 영업 이익률을 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처럼 골프장 사업이 호황을 보이자 다양한 기업과 각 지방 자치단체가 골프장 사업에 뛰어 들어 28일 현재 공사 중이거나 착공 예정인 골프장이 100곳에 이를 정도다. 이처럼 골프장이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골퍼들에 비해 턱없이 부족해 시즌 때는 주중에도 부킹 전쟁이 치열했고 해외 골프 여행객이 12만 명으로 추산될 정도로 많았던 것이 올 시즌 골프장 업계의 또 다른 특징이다. 골프장이 호황이었다는 것은 골프장 회원권 분양가의 상승으로도 짐작할 수 있다. 수도권 인근 골프장의 회원권만 수 억대에 분양됐던 지난 해까지와 달리 올해는 지방 골프장 들도 억대 회원권을 분양해 눈길을 끌었다. 내년 7월 개장 예정인 전남 순천의 파인힐스CC(전남 순천)가 1억2,000만원에 창립회원 60계좌를 분양 완료하자 인근 지방 골프장들이 1차 회원권 분양가를 1억원 정도로 책정하고 있으며 이미 8,000만원에 1차 모집을 마친 경북 포항의 오션힐스CC도 2차 분양가를 1억1,000만원~1억2,000만원으로 고려 중이라고 알려졌다. 그린피가 지속적으로 인상된 것 역시 골프장 호황의 증거라고 할 수 있다. 올들어 각 골프장은 꾸준히 그린피를 올려 주말 비회원 그린피가 20만원이 넘는 곳이 속속 등장했다. 올해 그린피가 가장 높은 곳은 신설 골프장인 렉스필드로 주말 비회원 요금이 21만원, 이어 리베라, 안양베네스타, 파인크리크 가 20만원에 달했다. 국제 자유도시로 지정돼 세금 면제를 받는 제주도내 골프장 역시 그린피를 올려 비회원 주말 기준으로 12만8,000~14만4,000원 수준에 달했다. <김진영기자 eagle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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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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