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휴대폰 분야의 초우량 벤처기업인 어필텔레콤(대표 李佳炯)이 세계적인 통신장비 제조업체인 美 모토롤러社와 전략적 제휴를 맺는데 성공했다.
어필텔레콤은 16일 모토롤러가 어필텔레콤에 4천5백만달러(한화 약 6백억원)를들여 지분 51%를 참여하게 되고 내년부터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모토롤러에 단말기를 대량 공급하기로 하고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李佳炯 어필텔레콤 사장은 "휴대폰 단말기의 국내 시장이 포화상태인데다 통신사업자도 자체 생산에 들어가고 특히 수출쪽에서 어필의 브랜드가 약하기 때문에 전략적 제휴를 하게 됐다"면서 "일단 지분은 모토롤러가 51%를 차지하게 되나 경영권은 계속 현 경영진이 맡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李사장은 이어 "이번 전략적 제휴로 인해 국내 생산시설을 본격적으로 늘려나가내년부터 모토롤러의 OEM 물량을 공급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며 이번 제휴는 51%와 브랜드를 서로 바꾼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어필텔레콤은 이번의 전략적 제휴로 안정적인 수요처가 확보됨으로써 연간 수백만대의 규모로 해외시장에 참여할 수 있게 돼 외화획득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4년까지만 해도 한국 휴대폰 시장을 석권해 오다 CDMA(코드분할다중접속)기술 등장이후 한국시장을 잃어버린 모토롤러도 한국내 유망벤처기업인 어필텔레콤과 전략 제휴함으로써 한국은 물론 미국 중남미와 아시아 등 전세계 CDMA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거점을 확보하게 됐다.
특히 그동안 국내 단말기 시장을 사실상 휩쓸어온 삼성전자와 LG정보통신, 현대전자 등 기존 단말기 생산업체들은 어필텔레콤과 팬택과 제휴를 맺은 모토롤러의 공세에다, 오는 12월부터 단말기 생산하는 SK텔레콤의 협공까지 받게 돼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됐다.
현재 코스닥 시장에 등록되어 있는 어필텔레콤은 지난 94년8월에 설립돼 광역무선호출기 시장에서 `어필' 돌풍을 일으킨데 이어 올해 5월초 국내 최소형인 79g인`어필PCS'를 출시한 첨단 벤처기업으로 제1회 벤처기업 전국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기도 했다.
어필텔레콤의 매출규모는 ▲95년 1백38억 ▲96년 3백59억 ▲97년 5백41억원으로급성장을 거듭해 왔고 지난 5월말에 출시해 LG텔레콤(019)에 독점 공급중인 `어필PCS'폰의 폭발적인 인기상승에 힘입어 올해 매출규모는 1천8백억원으로 늘어나고 내년에는 이번 전략적 제휴로 훨씬 급증할 전망이다.
한편 어필텔레콤은 이미 지난 5월부터 LG텔레콤에 1년간 단말기 독점공급을 하기로 한 계약을 이번 제휴와 관계없이 유지할 방침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