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연말 원·달러 환율 930원까지 하락"

라마야 메일린치 외환전략가

달러 대비 원화가치의 ‘나홀로 역주행’이 오래가지 않고 하반기에 강세로 돌아서 연말 달러당 930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파라그 라마야 메릴린치글로벌 외환담당 전략가는 8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무역협회에서 한국상공회의소 주최로 열린 ‘동아시아 환율 비교전망’ 세미나에서 “최근 가파른 원화가치 하락(환율상승)은 외국인 자금 이탈로 달러 매수가 한꺼번에 몰린 탓”이라며 “이런 현상은 일시적이며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라마야 외환전략가는 “외국인의 한국증시 이탈자금 규모가 지난해 300억달러에 이어 올 들어서도 170억달러나 됐다”며 “그러나 최근 외국인이 한국 채권시장에 다시 들어가는 등 투자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의 한국 U턴은 원화가치 상승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달러당 1,000원을 넘어선 원ㆍ달러 환율은 3ㆍ4분기 중 955원으로 떨어지고 연말에는 930원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라마야 전략가는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과 관련해 “단기적으로 환율하락을 막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이지만 오래 지속될 수 없다”며 “만약 지속적으로 개입한다면 값비싼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경고했다. 라마야 전략가는 “한국이 경상수지 적자에 대한 우려로 외환시장에 개입하고 있으나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적자 규모는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고 말했다. 유로 대비 달러 환율과 관련해 그는 “약달러 행진이 거의 끝나가고 있으며 2ㆍ4분기 말 저점을 찍고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약달러는 미국 경기침체와 신용위기 리스크가 반영된 것이지만 하반기 경제가 회복되면 달러가치는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달러ㆍ유로 환율이 3ㆍ4분기 중 1.51달러, 4ㆍ4분기 중 1.48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각각 내다봤다.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는 유로당 1.56달러에 거래됐다. 라마야 전략가는 “아시아 주요 중앙은행과 국부펀드의 외환보유액 운용 다변화가 달러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이제는 조정이 대체로 마무리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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