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방송연설서 목소리가 후보호감도 좌우"

서강대 석사학위 논문…17대총선 후보 연설반응 조사

방송 연설에서 후보자의 목소리와 응시태도, 손동작에 따라 시청자의 호감도ㆍ신뢰도가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설자의 목소리는 시청자의 투표 의향에도 영향을 미치며, 집중하지 않고 산만한 분위기의 연설을 보는 시청자에게 이 차이는 더욱 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대학원 김명주(30.여)씨는 25일 `방송연설에서 후보자의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이 관여수준에 따라 시청자에게 미치는 영향'이란 석사 논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논문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9월 대학생 322명을 대상으로 17대 국회의원 선거운동 기간 방영된 후보자 연설방송에 대한 반응을 조사했다. 손동작 108건, 응시 실험 148건, 목소리 실험 256건 가운데 정당에 대한 선호도가 중립적인 자료들만을 표본으로 삼았다. 연구결과, 억양 변화가 있고 말의 속도가 빠르며 음색이 좋은 편인 `활기찬 목소리'의 연설자는 이와 반대 특징을 지닌 `단조로운 목소리'의 연설자보다 친근감과진실성ㆍ편안함ㆍ성실성ㆍ진취성 등 호감도 분야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예컨대 친근감 항목에서 단조로운 목소리는 2.60(5점 척도)을 나타낸 반면 활기찬 목소리는 3.16으로 집계됐다. 신뢰도 분야에서도 활기찬 목소리가 정치적 신념ㆍ자신감ㆍ전문성 등에서 단조로운 목소리의 후보자보다 훨씬 높다는 응답이 많았다. 실제로 `정치적 신념이 있을 것 같다'는 항목에 단조로운 목소리는 3.06을 나타낸 반면 활기찬 목소리는 3.57을 나타냈다. 특히 응답자들은 `투표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항목에 활기찬 목소리 후보에는3.14점을 준 반면 단조로운 목소리 후보에는 2.49점만을 부여했다. `당선됐으면 좋겠다' 항목에서도 활기찬 목소리 후보는 3.13점, 단조로운 목소리 후보는 2.52점을 기록했다. `당선됐으면 좋겠다' 항목에서는 산만한 분위기에서 집중하지 않고 방송을 본시청자들은 활기찬 목소리의 후보에 3.40점을 준데 반해 단조로운 목소리 후보에는2.58점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청자들이 연설 내용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부담없이 흘려듣는 경우, 연설 내용보다 목소리 등의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에 투표 의향이 좌우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이밖에 응시태도의 경우, 연설할 시청자를 오래, 자주 응시하는 후보자가 그렇지 않은 후보자보다 시청자에게 더 친근하고 편안하게 느낀다고 김씨는 덧붙였다. 또 메시지를 강조하고 반복할 때 사용하는 중간 정도의 손동작이 연설 내내 손을 계속 움직이거나 전혀 움직이지 않는 것보다 시청자 호감을 많이 사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응시태도와 손동작은 투표 의향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김씨는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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