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김 前회장 심장질환등 '움직이는 종합병원'

절대 안정 필요…빠른시일내 입원치료 받아야

김우중 전 회장은 오랜 도피생활 동안 심장질환이 악화돼 이른 시일 안에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오전 인천공항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낸 김 전 회장은 지치고 피곤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심장질환 등 지병에다 4시간에 걸친 야간비행이 겹쳐 한눈에도 병색이 완연한 모습이었다. 김 전 회장은 이날 귀국 항공기 안에서 건강상태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주 좋지 않다. 부축해야 할 정도다. 5년 동안 병이 계속 악화된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귀국 직전 베트남에서 김 전 회장의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귀국길에 동행한 소의영 아주대병원 교수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최근 정신적ㆍ육체적 스트레스로 인해 심장질환이 악화돼 안정과 치료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태다. 소 박사는 “김 전 회장은 협심증이 심한 상태로 정밀한 검사를 받아야 하는데 몇년째 제대로 검사를 받지 못했다”며 “심장 문제와 관련해 이른 시일 내 입원해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과도한 스트레스가 가해지면 심각한 상황이 초래될 위험이 있어 절대적 안정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김 전 회장은 과거에 위암ㆍ뇌혈종ㆍ대장종양 등의 수술을 받았고 관상동맥 중 2개의 혈관에 심한 협착이 있는 허혈성 심질환으로 지속적인 약물치료를 받고 있다. 지난 2000년에는 건강이 갑자기 악화돼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한 병원에서 9개월 가량 심장질환과 관련해 치료를 받았다. 또 같은 해부터 지난해까지 5년 동안 위수술에 따른 합병증인 장폐색이 발병해 독일ㆍ프랑스ㆍ태국 등에서 5차례에 걸쳐 내과 수술을 받기도 했다. 과거 병력이나 소 박사의 소견을 종합하면 김 전 회장은 이른바 ‘움직이는 종합병원’인 셈이다. 김 전 회장의 건강상태가 이같이 좋지 않음에 따라 앞으로 사법처리 과정에서 그의 건강 문제가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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