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2010 한국건축문화大賞/올해의 건축문화인상] 이순조 명승건축그룹 회장

"한국 대표 아이콘으로 만들것"

이순조

사과에서 디자인 모티브를 얻은 다암예술원은 바람과 물·빛·식물을 끌어들인 친환경 건축으로 주목받고 있다.

"다암예술원을 대한민국 건축을 대표하는 아이콘이자 세계 최고의 예술작품으로 완성시키겠습니다." 2010년 한국건축문화대상'올해의 건축문화인상'수상자로 선정된 명승건축그룹의 이순조(56)대표는 다암예술원 프로젝트가 오래 전부터 꿈꿔오던 숙원사업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다암예술원은 이 대표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대학 건축과 졸업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명승건축을 설립한지 올해로 24년째를 맞는 그는 건축과 인연을 맺어온 지난 40년간의 건축 인생을 이곳에 모두 담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다암예술원은 이 대표가 무려 8년간의 구상을 걸쳐 3년 전부터 추진한 프로젝트로 지난해 12월 기공식을 갖고 현재 2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오는 2012년 말 완공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사람이 들어가 살고 삶을 영위해나가는 공간인 건축물은 인간의 바탕이 되는 자연과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건축관을 갖고 있다. 다암예술원은 이 같은 그의 소신이 담긴 일생일대의 역작이다. 그는 "건축을 재미있게 표현하면'DESIGN (Developing Evil Spirit into Good Nature)으로 풀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악한 마음을 위대한 자연으로 개발하고 진화시키는 것이 디자인이면서 바로 건축이라는 의미다. 건축가의 소명은 사람이 사는 물리적 환경을 생태친화적으로 만들고 자연과 어울리는 건축, 나아가 자연보다 더 아름다운 건축물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가 다암예술원을 설계할 때도 가장 중점을 둔 것이 건축(architecture)과 생태(ecology)의 합성어인 아르콜로지(arcology)라는 개념이다. 이 대표는"주변의 자연환경을 최대한 보존하는 동시에 친환경 공법을 사용하고 있다"며 "실내에 있으면서도 자연에 있는 것과 같은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자연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생태 건축물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실용성과 예술성이 있는 건축물뿐만 아니라 공공의 이익을 위한 건축물을 짓는데 주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 대표는 "건축은 공공의 이익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며 "훌륭한 건축물이 있으면 사람들이 한곳에 모이게 되고 서로의 에너지를 교환하고 미래의 꿈을 이뤄나갈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스페인 빌바오의 구겐하임 미술관을 예로 들었다. 김 대표는"구겐하임 미술관이 세워지고 나서 버려지다시피 한 공업도시가 새로운 예술도시로 탈바꿈하게 된다"며 "매년 수백 만 명의 사람들이 그곳을 찾고 그곳의 예술을 보고 배워간다"고 소개했다. 이 대표가 다암예술원에 거는 기대는 이에 못지 않다. 그는"다암예술원은 많은 사람들이 모여 예술을 보고 즐기고 배우고 체험하며 꿈을 이뤄나가는 곳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건축업계를 이끄는 대선배로서 젊은 건축가들과 후배들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이 대표는 "요즘 미국의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의'개인적인 성공을 넘어 사회에 공헌하고 한번뿐인 삶을 예술적으로 살아가라'는 말은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며 "개인의 성공을 많은 사람들이 함께 나눔으로써 공공의 이익으로 확대시키고 그 안에서 풍요로운 삶을 영위해나간다면 그것만큼 더 바람직한 삶도 없을 것"일이라고 말했다.
●프로필
▦1955년 서울 출생 ▦1977년 한양대 건축공학과 졸업 ▦1986년 명승건축 설립 ▦2000년 명승건축 그룹 회장 ▦2009년 다암예술원 대표 ▦대한카누연맹 회장 ▦국토해양부 중앙건축위원회 위원 ▦한양대 특임교수 ▦한국유스호스텔연맹 부총재
■ '다암예술원'은 어떤곳
다양한 예술·문화 체험 '한국판 바우하우스'

■ 개요
위 치=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 창촌리 83번지
대지면적= 110,400㎡
연 면 적= 235,000㎡
주요시설= 창작스튜디오(500실), 호텔&스튜디오(1,100실), 기숙사(350실), 콘서트 홀(2,500석), 갤러리&뮤지엄, 도서관(300석), 운동시설(6,000㎡), 식당 18개, 카페테리아(1,000석), 카누 슬라럼 경기장(300M), 카누 폴로 경기장(1,650㎡)
이순조 명승건축그룹 대표가 짓고 있는 다암예술원은 21세기의 바우하우스인 친환경 예술도시를 꿈꾼다. 바우하우스는 건축 등 현대 조형예술에 수많은 영향을 끼친 독일의 전설적인 조형예술 공간이다. 다양한 예술과 문화를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첨단 시스템과 인프라, 각종 편의시설과 여가시설 등이 결합된 국내 최초의 예술문화 복합단지로 한국판 바우하우스인 셈이다. 다암(DAAM)은'Design & Arts Arcadia of Myungseung'의 줄임 말이다. 대학생들의 MT 장소로 유명한 강원도 춘천시 강촌지역의 전력 정보기술(IT) 문화복합산업단지에 들어서는 다암예술원의 디자인 콘셉트는 '사과'다. 사과의 밑 둥과 윗부분을 잘라내고 껍질을 돌려 깎은 후 그 껍질을 몸통에서부터 늘어뜨린 모습이다. 사과의 중심부는 동글게 도려냈다. 이 대표가 사과의 껍질을 벗기다가 문득 떠오른 영감이 현실 속의 설계로 탄생했다. 멀리서 바라본 다암예술원은 산등성이를 살포시 감싸 안은 사과 형상의 건축물로 자연과 완벽한 조화를 이룬 친환경 건축의 진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암예술원에는 미래 친환경 생활을 위한 시설과 건설기술이 총 동원된다. 자연에서 주어진 바람, 물, 빛, 식물을 적극 이용한 친환경건축물을 추구하고 있다. 건물 내부의 모든 층에 총 연장 2의㎞ 실개천을 조성해 그 물로 내부 온도를 조절하도록 설계됐다. 계절별로 땅속의 온풍과 냉풍을 내부로 끌어들여 자연형 냉난방설비로 이용하는가 하면 집광, 채광 시설을 이용해 실내 구석구석에 자연채광이 들어와 식물이 자라는 녹색환경을 조성하게 된다. 태양광 발전모듈을 삽입한 창호와 계곡의 바람을 이용한 건물 부착형 풍력 발전기는 자체 발전 용량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사용된 수돗물과 빗물을 모아서 조경수 등으로 이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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