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13∼17일) 미국 뉴욕 증시는 경기회복의 가시화 여부를 놓고 치열한 힘겨루기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 회복을 낙관하는 전문가들은 미국의 5월 무역수지 적자가 수출 증가 등으로 10년 만에 최저를 기록하는 등 경기가 이미 방향을 틀었다고 보고 있지만, 실업률 악화와 신용카드 부실 등으로 아직 미국 경제는 살얼음판이라는 시각도 여전하다.
이에 따라 이번 주에 나오는 주요 기업들의 실적과 경기 지표 결과에 투자자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특히 인텔, 골드만삭스 등 정보기술(IT)와 금융업종의 대표 기업들이 이번 주 실적을 내놓아 상승 후 조정 장세를 보여왔던 뉴욕증시의 방향을 판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시장에서는 2ㆍ4분기 주요 업체들의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소속 기업들의 2ㆍ4분기 순익은 작년 동기보다 30% 이상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최근 뉴욕증시가 4주 연속 하락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 업체의 순익이 전문가들의 예상치에 부합하거나 매출 회복 조짐이 보이면 시장은 경기회복 가능성에 보다 무게 중심을 둘 가능성이 크다.
14일 실적을 발표하는 인텔은 순익과 매출 모두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하이테크 제품에 대한 수요가 회복됐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인터넷 기업 구글도 16일 실적을 내놓아 IT경기를 가늠해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금융 기관들도 14일 골드만삭스를 필두로 16일 JP모건체이스, 17일 씨티그룹ㆍ뱅크오브아메리카(BoA), 22일 웰스파고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경기 지표의 경우 14일에는 6월 생산자물가지수와 소매 판매액, 15일에는 지난 주 주택융자신청건수와 6월 산업생산, 16일에는 신규실업수당신청건수, 17일에는 6월 주택착공건수 등이 나온다. MF글로벌의 닉 캘리버스 애널리스트는 “주거용 주택시장은 안정되고 있지만,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어려워지고 있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라며 “신용카드 연체도 계속 증가하고 있어 소매 판매나 고용 관련 지수를 주의 깊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유로권에서는 14일 5월 산업생산, 15일에는 6월 소비자물가지수가 발표되고 중국에서는 16일 2ㆍ4분기 국내총생산(GDP)과 6월 산업생산 등이 공개될 예정이다.
한편 지난 주 뉴욕증시는 기업들의 실적 부진 우려로 경기 회복이 빠른 속도로 나타나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다우지수는 1.6% 떨어졌고, S&P 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1.9%, 2.3%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