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사이버보안 강국으로 가는 초석


3월20일 발생한 방송사와 금융사에 대한 대규모 사이버테러의 기억이 채 가시기도 전에 6월25일과 7월 초 정부기관과 지역 언론사 등이 연이어 공격을 당했다. 미국과 중국을 비롯해 일본ㆍ인도ㆍ파키스탄ㆍ이스라엘 등 전세계적으로 사회적 혼란이나 국가기밀을 노린 사이버전쟁의 양상도 심화되는 추세다.

유엔군축연구소가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전세계 67개국 이상이 사이버전쟁 수행능력을 갖췄고 이 중 전담 부대를 운영하는 나라도 47개국에 달한다. 국가별 사이버요원 숫자가 적게는 몇 백에서 많게는 12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눈을 돌려 우리나라를 보면 올해 배출되는 정보보호 관련 학사와 석ㆍ박사 인력이 약 360명이다. 정부 조사에 따르면 올해 정보보호 업계의 수요 대비 부족인력은 약 1,800명이며 수급차는 해마다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타 전공 학생들의 유입을 감안해도 일반기업, 공공 부문 등 급증하는 수요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정부는 3ㆍ20 사이버테러 이후 사이버보안 강화를 위해 추경예산 170억원을 편성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최근 국무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사이버테러로 인한 최악의 상황까지 염두에 둘 것과 세계 최고 수준의 보안전문가 양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 일환으로 보안인력의 저변을 넓히고 우수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초중고 및 대학 등에 다양한 지원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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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실질적인 전문인력 양성 방안도 마련했다. 특히 한국인터넷진흥원은 사이버공격 사전탐지 및 종합적 분석 등을 통해 실전에 바로 투입할 수 있도록 사이버보안 교육ㆍ훈련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다양한 해킹공격 시나리오와 교육 콘텐츠, 가상화 기반 시스템 등을 통해 실제 공격방어용 훈련과 교육이 가능한 물리적인 실습장이 그것이다.

사이버보안을 이끌어갈 차세대 인재양성을 위한 발판 마련에도 힘써야 한다. 10년 전부터 보안전문가는 미래 유망직종으로 손꼽혔지만 여전히 그 길을 꿈꾸는 청소년이나 젊은이들은 많지 않다. 좋은 일자리가 적고 제대로 처우를 받지 못하는 현실 때문일 것이다. 우수한 인재들이 사이버보안에 미래를 걸고 도전할 수 있는 환경 마련이 중요하다.

인도는 사이버보안 전문가를 5,000명으로 확대해 6개 정부 기관에 배치하고 독일은 정보기관 내 사이버전담 조직을 정비함과 동시에 전문가를 확충한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국가의 중요한 기반시설 또는 정부ㆍ공공기관 등에서부터 적극적으로 보안인력을 채용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이를 통해 국가의 정보보호 수준 향상은 물론, 일자리 확대와 보안인력에 대한 처우 개선, 사회적 인식 제고 등이 가능하다.

사이버공격은 사람에 의해 발생하는 '인재(人災)'다. 이는 곧 하늘이 아닌 '사람'만이 막을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사이버보안 인력 양성을 위한 학교와 기업, 정부 등 각계 각층의 노력은 사이버보안 강국을 위한 든든한 초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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